우성립 조각가 개인전...우리시대 중년의 심정 대변

내달 5일까지 갤러리 한빛

▲ 우성립 조각가의 ‘지나간 뻐스는 다시돌아온다’.
조각가 우성립씨의 개인전이 29일 남구 옥동 갤러리 한빛에서 시작됐다. 전시는 오는 10월5일까지다.

이번 전시는 서울가나인사아트에서 지난 한달간 소개된 우 작가의 작품을 그의 터전인 울산에서 다시 한번 더 소개하는 행사다. ‘비바람이 불어도 불러만 주신다면’이라는 다소 유머러스한 제목 아래 우 작가가 오랫동안 공들여 만들어 페르소나, ‘중년남성’들이 또다시 등장한다.

중년의 실상을 살펴보는 작가의 눈에는 깊은 연민이 있다. 깊이 패인 주름, 굵어진 손마디, 불룩 나온 뱃살, 피할 수 없는 중년의 캐릭터에 슬림형 재킷을 입히고 빨간 넥타이와 머플러로 한껏 멋을 내 주었다.

이에 대해 오의석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우성립의 중년예찬’이라는 전시평문을 통해 “웃음 속에 감춰진 우리 시대 중년들의 심정을 대변한다”고 말한다. “주름이 늘어가도, 머리카락이 빠져도 그들은 힘써 웃는다. 그들의 웃음 뒤에는 말 못할 아픔과 고뇌가 배어있다”는 것.

작품 속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가방도 중요한 소품이다. 가방은 곧 그들이 감내해야 하는 무거운 일과 짐이다. ‘…불러만 주신다면’ ‘…십년이 지났지만’ 등 각 작품에 붙은 제목처럼 우리시대 중년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위로하다 그 마저도 안되면 쓴웃음을 지으면서 ‘취중고백’ 속으로 도피한다.

우성립 작가는 대구가톨릭대와 영남대 대학원을 나왔고 울산미협, 울산현대미술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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