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창선 울산대병원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장
최근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부담도 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재발이 잦고,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 항원은 크게 실내와 실외 알레르겐으로 구분되어진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생활방식, 실내·외 환경오염 등으로 더욱더 다양화되는 추세다.

주요 실내 알레르겐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애완동물, 곰팡이, 실내 공기오염물질 등이 있으며 실외 알레르겐으로는 곰팡이, 대기오염물질, 꽃가루 등이 있다. 따라서 원인을 찾아내어 환경을 관리하고 회피하는 것이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본관리원칙을 잘 실천한다면 환경요인 저감 및 회피에 도움이 된다.

첫째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의 유지이다. 일반적으로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는 높은 습도에서 서식하므로 실내습도를 4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권장되는 실내 온도는 18~23℃ 내외다.

둘째, 청소 및 일광 소독을 자주 해야 한다. 커튼, 카펫, 매트리스나 베게 등의 침구류은 자주 일광 소독 및 청소를 해야 하며, 헝겊소파나 봉제완구 등은 가급적 20분간 55℃ 이상의 뜨거운 물에 세탁하는 것이 좋다.

셋째, 진공청소기나 공기청정기의 사용이 도움이 된다. 청소기나 공기 청정기는 가급적 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넷째, 살충제나 살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집먼지 진드기의 제거시 살충제의 사용이 도움되지만, 장기적인 효과나 안전성, 인체의 독성실험 등은 아직 미흡한 상태이다. 곰팡이는 시중에서 시판중인 살진균제를 사용하면 제거가 쉽다.

다섯째, 실내의 바퀴벌레를 제거해야 한다. 집안에서 바퀴벌레가 많이 발견되는 곳인 부엌 등 실내에 식품이나 바퀴가 좋아하는 먹이(기름기, 비누, 설탕류, 알코올류 등)가 없도록 치우거나 물기를 없애는 등 주변 환경을 잘 관리하여야 한다. 가능하면 바퀴 잔해를 완전히 제거한 후에 꼼꼼히 청소해야 한다.

여섯째, 애완동물을 잘 관리해야 한다. 실내동물항원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은 전 인구의 5~10%로 보고되고 있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실내 공기오염원을 제거하거나 관리해야 한다. 담배연기 속에는 4000종류 이상의 화학물질과 40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흡연은 천식, 기도과민증, 응급실 방문, 천식 발작, 천명성 기관지염을 증가시키고 알레르기 질환의 이환율을 증가시킨다. 또한 흡연은 호흡기 감염, 만성 기침, 중이염의 빈도를 높인다. 천식 환자와 가족의 금연, 실내에서의 금연은 필수적이다.

심창선 울산대병원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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