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러시아 견제를 위해 발트 3국과 폴란드에 탱크와 장갑차가 포함된 강화된 군 전력을 보내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육군은 이날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3국과 폴란드에 탱크와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제1 기갑보병사단 산하 제1 여단전투단인 ‘철마’(Ironhorse)부대를 2주 내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배치되는 제1 여단전투단에는 700 규모의 병력, 20여대의 M1A1 에이브럼스 전차와 브래들리 장갑차,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이 포함돼 있어 냉전 종식 이후 미군이 구소련 지역에 보내는 가장 강한 전투부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들은 지난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직후 이 일대에 배치됐던 경무장의 미군 공수부대와 교체될 예정이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발트 3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행사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철마부대 공보장교인 존 파머 대위는 “(부대·무기 배치의) 목적은 우리의 동맹국에 대한 책임을 뚜렷하게 입증하는 것”이라며 “효과를 거두려면 탱크만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이 러시아에 견제 메시지를 보내면서 다시 냉전 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는 최근 4년간 발트 3국에 접경한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등지에 최신형 단거리 전술 미사일 ‘이스칸데르’와 S-400 대공미사일을 배치했다.

또 지난해에는 냉전 당시 사용했던 라트비아와 벨로루시 접경지역의 공군 기지에 공격헬기와 Su-27 전투기 수십대를 배치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발트 3국과 폴란드 내 러시아계 주민들로부터 반대의 목소리를 끌어내는 등 이 일대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자국 비밀 특수부대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나토와 미국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나토와 미국은 1997년 나토와 러시아가 맺은 동반자관계협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이 일대에 미군 부대를 영구적으로 배치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미군 관계자들은 철마부대가 약 3개월 정도 이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며 탱크와 장갑차 등은 다른 부대가 사용할 것에 대비해 남겨둘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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