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관람을 위해 방한하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은 본국에서 쓰던 휴대폰 번호를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 등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은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자들과 제휴, 외국 관광객들이 본국의 휴대폰 번호를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자동로밍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호주, 홍콩,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에 이어 최근 월드컵 대회 본선 진출국가를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32개국의 GSM(유럽식 이동전화) 사업자와 자동로밍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4월 1일부터 3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스페인의 이동통신업체 텔레포니카 모밀레스 에스파냐를 비롯해 영국 보다폰, 프랑스 SFR, 이탈리아의 옴니텔, 덴마크의 TDC 등 14개국 21개 사업자와 자동로밍서비스를 시작한다.

 오는 4월 중순에는 독일 데이모빌, 브라질의 넥스텔, 스웨덴의 유로폴리탄, 폴란드의 폴콤텔 등 32개 GSM사업자와 자동로밍 계약을 체결, 5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31개국(한국제외)중 파라과이, 우루과이,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튀니지 등 5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휴대폰 가입자들은 국내에서 자동로밍이나 SIM(가입자정보모듈)카드를 이용, 로밍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특히 차이나모바일의 가입자들을 위해 3천대의 단말기를 별도로 확보, 내달 1일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아시아지역의 방문객들이 크게 늘것으로 보고 싱가포르, 홍콩, 대만, 필리핀,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 GSM 사업자와도 로밍계약을 체결, 월드컵 대회이전에 자동로밍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SK텔레콤은 SIM카드 방식 자동로밍서비스 개시에 맞춰 인천과 김해공항 로밍센터에 영어 및 중국어 전문 상담요원을 배치하는 한편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전화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F도 지난 5일 1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자동로밍 계약을 맺고 4월부터 자동로밍서비스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월드컵 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방한하는 차이나모바일 가입자들은 인천 국제공항과 제주 국제공항에 마련된 KTF 로밍센터에서 로밍폰을 임대해 자신의 SIM카드를 꽂으면 중국에서 사용하던 자신의 휴대폰 번호로 통화할 수 있게 된다.

 KTF는 현재 차이나모바일외에 30개국 37개국 사업자와 로밍계약을 체결했으며, 월드컵 대회 개막전까지 최소 40개국의 50개 사업자와 국제로밍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의 경우 현재 세계 120여개국과 로밍계약을 체결, 휴대폰 임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로밍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나 인천공항 등에 임대 휴대폰을 비치, 방한하는 외국인들에게 빌려줄 계획이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