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경찰서의 교통사고 조사 담당 경찰관이 사건 당사자로부터 뒷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2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변창범 부장검사)는 사건 청탁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서울 은평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소속 A 경위를 이날 오전 11시께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 경위는 지난해 말 발생한 뺑소니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해자로부터 사고처리를 잘 부탁한다는 청탁과 함께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관련 내용을 제보받아 수사에 착수했으며, 혐의 입증을 위해 이날 오전 9시께 교통사고조사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해당 사건과 관련된 서류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A 경위도 긴급체포했다.

A 경위는 검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에 착수한 단계여서 구체적인 수뢰 금액 등을 밝히기 어렵다”며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금품을 건넨 이도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할 것인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검찰 수사 초기 단계여서 감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확정되면 감찰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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