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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CEO칼럼
[CEO칼럼]기부와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자금전·물품 기부에서 재능기부까지
기부와 나눔의 형태 점차 다양화돼
타인 아픔에 관심 기울이는 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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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1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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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치윤 (주)덕양 대표이사·한국수소산업협회장  
 

한 해를 마무리 해야할 시점에 이르면 기부와 나눔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 과거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하는 선행을 참된 선행이라 여겼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시각도 달라졌고, 요즘에는 유명인들의 기부 및 나눔이 언론매체를 통해 퍼지면서 일반인들에게 확산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부와 나눔의 형태도 금전 기부, 재능기부 등으로 다양해졌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직업군도 다양해졌다.

대표적인 재능기부로는 미담장학회가 있다. 미담장학회는 2009년에 카이스트 대학생 5명이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학생들이 마음껏 교육받을 권리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생들에게 무료교육봉사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카이스트 학생으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유니스트,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금오공대, 제주대 등 7개 대학으로 확산되었다. 올해 9월에 20기를 맞은 미담장학회는 현재까지 3000여명에게 교육기부를 펼쳤으며 현재는 일반 중·고등학생에게도 무료교육봉사를 실시하고, 장학금까지 지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성장했다. 미담장학회는 우리 사회에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재능기부’의 한 형태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특히 눈여겨볼만하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금전이나 식품, 자재 등을 후원하는 기부가 일반적이었다면 요즘은 무형(無形)의 기부 즉, 재능을 통한 기부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기부와 나눔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 얼음물 뒤집어 쓰기)이다. 이 운동은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ALS)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이번 여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참가자는 각각 세 명을 지목하고, 지목당한 사람은 24시간 안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든가, ALS단체에 100달러를 기부해야 한다. 여기에 마크 주커버그와 빌게이츠 같은 유명인들이 동참하면서 이 운동은 SNS를 타고 전세계로 확산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연예인들이 동참하면서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결과를 낳았다. ‘얼음물 뒤집어 쓰기’가 마치 하나의 놀이인 것처럼 퍼져나간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억지로 타인의 동정심을 자극하지 않고 기부문화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울산지역에서도 기부와 나눔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13년에는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울산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이 만들어졌고, 2014년 10월 현재 울산지역의 장학재단은 약 27개이다. 춘포문화장학재단은 2001년도에 주식회사 덕양 이덕우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장학재단으로, 2013년까지 울산지역의 문예 및 예술지원을 위해 총 27개의 단체를 후원했고 약 712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춘포문화장학재단이 처음 생겼을 당시 울산에는 지금보다 훨씬 적은 수의 장학재단이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기부와 나눔의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변하고, 매스컴에서도 장학재단의 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장학재단의 수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춘포문화장학재단의 문화 및 장학지원사업도 점점 규모가 커졌다.

기부와 나눔 같은 일들은 나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기부와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는 일은 우리 사회에 무척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무관심한 사회, 타인의 아픔에 둔감한 사회만큼 무서운 사회가 또 있겠는가.

이치윤 (주)덕양 대표이사·한국수소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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