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촉진법 첫 결실 맺었다

▲ SK종합화학이 일본 최대 에너지기업인 JX에너지와 공동으로 투자해 건설한 울산아로마틱스(주) 준공식이 23일 공장 내 준공식장에서 열렸다.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구자영 부회장, JX홀딩스 및 JX에너지의 기무라 회장, 김기현 울산시장, 박영철 시의장, 이채익 국회의원 등 내빈들이 준공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개정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첫 적용된 SK종합화학과 일본 JX에너지간 글로벌 합작 투자사업이 3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SK종합화학과 JX에너지는 23일 SK울산콤플렉스에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기무라 야스시 JX홀딩스 및 JX에너지 회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김기현 울산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아로마틱스(UAC)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UAC는 (주)SK의 손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JX에너지가 각각 50%씩 총 9363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파라자일렌(PX) 제조회사로, 파라자일렌 100만t, 벤젠 60만t 등 아로마틱 계열 화학제품 160만t을 생산하게 된다.

이 공장은 3월 기계적 준공을 마친 이후 시험가동과 설비 안정화 등을 거쳐 6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된 파라자일렌과 벤젠의 95%는 중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 계열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연 281만5000t의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파라자일렌은 폴리에스테르섬유, 페트(PET)병 등의 기초 원료로 앞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시장의 수요가 늘며 매년 5%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2011년 시작된 이번 합작 프로젝트는 지주회사의 증손회사 설립제한 규정에 막혀 어려움을 겪다 올해 초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으로, 외국회사와 합작투자에 한해 의무 보유 지분이 50% 이상(이전 100%)으로 완화되며 프로젝트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이번 합작 사업은 외촉법이 적용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JX에너지가 UAC 공장에 투자한 자금은 약 4600억원으로 지금까지 국내에 투자한 사례 중 최대 규모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UAC 프로젝트는 JX에너지와 SK종합화학의 성공적인 협력모델로 앞으로 두 회사가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지속적인 수출 확대로 울산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시장은 “UAC 공장의 준공은 외촉법 무산 위기에서 지역 정치권과 시, 시민, 한일 양국의 석유화학업계를 대표하는 양 회사가 이뤄낸 역사적 쾌거다”며 “앞으로도 울산아로마틱스의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