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의원, NARL사 헐값 매각해 1조원 넘는 손실 등 실패사례 집중 추궁

당시 지경부장관이었던 최경환 부총리에 ‘불똥’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23일 울산이전을 앞둔 한국석유공사의 서문규 사장 등 관계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 실패 사례들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이명박 정부당시인 지난 2009년 캐나다 ‘하베스트 에너지사’의 자회사를 인수한 사례를 부각시키며 “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은 실적쌓기로 추진된 총체적 부실덩어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울산 남갑출신 이채익(새누리·사진) 의원은 질의에서 “며칠전 방송국 시사프로그램(PD 수첩)에서 날(NARL) 매입금액을 1조3493억원이라고 했다. 1조원 매입이 사실이냐”라고 캐묻고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정유공장 매입금액이 1조원 가량 된다. PD수첩은 하베스트사 전체를 인수하면서 지급한 경영권 프리미엄 약 3500억원을 정유공장 인수금액에 포함시킨 것 아닌가”라고 서문규 사장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 의원은 또 “헐값 매각 논란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인수 후 4년여 밖에 안된 자산을 급하게 매각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결국 공기업 부채감축 계획 때문인 것 아니냐”라고 압박했다.

같은 당 김동완 의원도 “하베스트에서 4년 연속 손실이 발생해 올해 6월까지 모두 1조3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앞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해외 자원투자를 할 때에는 국회 보고를 의무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이 이날 국감에 출석,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와 관련해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사전에 보고했다고 밝혀 논란이 벌어졌다.

강 전 사장은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이 “당시 장관을 만나 하베스트에서 NARL까지 포함해 인수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보고했나. 장관이 허락을 했나”라고 묻자 “장관이 부인하지 않은 것은 정확하다”라며 보고 사실을 시인했다.

특히 그는 “정유공장을 인수하는 데 민감한 부분이 있다. 지식경제부의 의견을 구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뒤 “최 전 장관에게 ‘잘 검토해서 추진하라’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혀 논란이 증폭됐다.

한편 이채익 의원은 보충질의를 통해 울산 동북아 오일허브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석유저장시설 확충과 금융인프라 조성이 시급하다고 석유공사의 대책을 캐물었다.

이 의원은 울산 코리아오일터미널 석유공사 지분을 낮추기 위한 방안과 관련, “지난 1월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북항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합작법인인 ‘코리아오일터미널’이 출범했다. 석유공사 지분이 51%, 네덜란드 보팍이 38%, 에쓰오일이 11%를 투자하여 북항에 990만 배럴 규모의 상업용 석유저장터미널을 건설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는데 진행속도가 지연되는 이유는 무엇이냐”라고 따졌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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