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오는 10월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 출마, 내년말 대선예비주자로서의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4일 새마을지도자교육 특강을 위해 울산을 찾은 김대표는 특강에 앞서 10여명의 지역인사들과 오찬을 하면서 "당에서 출마하라고 하면 안할 수 없다", "출마하라는 당내 분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등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표는 이어 울산상공회의소 7층 강당에서 새마을지도자들을 대상으로 "2002월드컵 성공적 개최를 위한 새마을지도자의 역할"이란 특강을 하면서 현정부 출범 이후 IMF극복노력과 성과, 대북정책 등을 설명하면서 지역주의 극복과 동서화합, 시대에 맞는 리더십 등을 강조했다.  그는 "동서화합을 위한 노력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정치권도 이제부터는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여야가 화합, 융합하는 정치를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과거의 역사속에서 고쳐야 할 점들을 조명해보자면서 △일본 식민지를 초래한 19세기말 개화파와 쇄국파의 대립 △해방 전후 거대세력간 민족적 반목과 갈등 △박정희 정권시절 산업근대화 세력과 인권·민주주의 세력간 대결 상황 등을 열거하며 "이같은 역사를 볼 때 지도자의 지도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특히 1930년대 미국의 경제위기를 극복한 루스벨트 대통령, 80년대 새로운 영국을 건설한 대처 수상 등의 지도력과 경제난 등을 겪는 "남미병"을 비교한 뒤 "오늘날 다양화 다기화, 복잡다난한 사회에서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아니라 타협과 화합의 "함께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특강 뒤 기자간담회에서는 구로을 재선거 출마여부와 관련, 당선가능성이 최우선이고 당 공천심사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공천결정 시기"에 대한 물음에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같은 김대표의 발언들에 대해 이날 수행한 이규정 울산시지부장은 "당에서 출마하라고 하는데 안할 수는 없을 것이고, 다른 후보가 출마해 낙선한다면 그 역시 대표의 책임"이라며 발표시기만 남았다고 예상했다.  이지부장은 이어 "김대표가 구로을 재선거에서 당선되면 대선때 확실한 영남후보가 되고, 이같은 명분을 누가 반대하겠느냐"면서 김대표가 정면돌파를 통해대선예비주자로서의 승부수를 던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표가 이날 동서화합의 전도사, "함께하는 리더십", 전략적 선택 등을 내세우거나 강조한 것도 구로을 재선거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떠나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러나 김대표의 구로을 재선거 출마와 관련해 여권내 일각에서는 대표직을 유지한채 출마하려는데 견제 움직임 등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대표측에 "암초"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대표의 출마가 결정된다면 한나라당에서도 당연히 경쟁력있는 대항마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돼 김대표로서는 이래저래 정치생명을 걸만한 승부처를 맞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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