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정국 혼란 속에 31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다고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부르키나파소 대통령궁은 이날 현지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90일 내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를 치르자"고 촉구했다. 

이번 사퇴 발표는 27년째 집권한 콩파오레 대통령의 5선 연임을 두고 정권 반대 시위가 나흘간 격렬하게 벌어진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부르키나파소의 한 군 고위 간부도 "콩파오레 대통령이 축출됐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이날 수만명의 시위대 앞에서 "콩파오레 대통령이 더는 권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콩파오레 대통령이 삼엄한 경비 속에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  부르키나파소와 가나의 국경 지대에서 목격됐다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 전언도 나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부르키나파소의 시위대는 축제 분위기를 보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앞서 부르키나파소 군부는 수도 와가두구 군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의회 해산과 함께 과도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오노레 트라오레 육군참모총장은 "모든 집단과의 협의를 위해 과도정부가  설치될 것이며 헌법적 질서는 12개월 안에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1987년 쿠데타를 일으킨 후 27년째 장기집권 중인 콩파오레 대통령은 군부의 발표 직후 TV 연설을 통해 즉각적인 사임을 거부했고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최근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콩파오레 대통령의 연임을 두고 반대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다. 

성난 시위대 일부는 대통령 5선 연임을 결정하는 헌법 37조 개정 투표가 열린  의회 의사당에 몰려가 불을 질렀다. 

이들은 또 국영TV 방송국과 다른 공공기관의 사무실도 장악하고 컴퓨터와 TV 등을 약탈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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