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이나 요가, 뇌파조절을 통한 생체 자기제어(바이오 피드백), 향기치료 같은 이른바 대체의학이 이미 미국 의료의 기본적인 흐름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하버드대학 의대와 이 학교 대체의학센터의 역학연구자인 로널드 케슬러가 최근 조사한 결과는 미국인들의 보완·대체의학(CAM) 이용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같은 흐름이 조만간 사라질 일시적인 유행이 아님을 보여준다.  케슬러는 각 연령층의 미국인 2천55명을 면접, 경험을 묻는 방식으로 지난 50년동안의 대체의학에 대한 대중 참여도를 조사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내과학회가 발행하는 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0년대 이후 전 연령층의 대체의학 이용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또 베이비붐 세대의 절반, 올해로 33세가 된 베이비붐 이후 세대의 70%가 대체의학이용경험이 있었다.  케슬러는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자신의 진료의사나 전통적 의술을 신뢰하지 않은 채 대체의학을 택하고 있으며 이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데다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CAM 치료의 대중성을 측정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위해 장기간이 소요되는 기존 의학이 너무 답답하고느리다고 느껴 대체의학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스스로 운명을 책임지려 하는 일종의 자조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심장병이나 암, 당뇨병 환자 3~4명 가운데 1명은 의사에게 치료를 받으면서도 스스로 대체의학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같은 사실을 의사에게 말하지 않고있다면서 이로 인해 일부의 경우엔 위험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침술같은 대체의학 이용이 활발해지자 미 연방정부는 CAM 연구 및 이와 관련한권위있는 지침을 의료계와 국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난 88년 국립 보완.대체의학센터를 설립했다.  한편 학자들은 서양의학이 급격히 발달한 20세기에 들어와서도 많은 대중들이대체의학을 이용해왔으며 대체의학에도 시대별로 유행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50년대에는 척추교정요법(카이로프랙트)이, 60년대엔 비타민 다량복용과 식이요법, 70년대에는 바이오 피드백과 기치료, 약초 및 이미지 요법 등이 성행했다.  또 80년대엔 마사지와 자연요법, 90년대에 들어와서는 향기치료와 마사지, 기치료,약초요법, 요가 등이 유행했으며 오늘날에는 인터넷이 새로운 대체의학들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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