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일컬어 정보화 사회라고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각종매체를 통해 접하고 있다. 이 대량의 정보를 무엇보다도 빨리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정보를 빠르고 좀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각언어를 개발하게 되었고 그것은 많은 발전과 변형을 가져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그림표지판이다. 한 장의 그림으로 압축된 버스나 지하철 노선도를 문자로 표현하자면 아마 한 권의 책으로도 족할 만큼 많은 양의 설명이 필요하다. 또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 위해 그 많은 노선을 외워야함은 물론 문장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다. 거기에 비해 문장이 아닌 그림으로 단순화된 대중교통의 노선도나 관광안내도 등은 도시의 많은 정보를 색과 선을 이용하여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단순화함으로서 말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된다.  이와 같이 시각정보가 문자를 대신하여 이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달상의 장점이다.  첫째, 시각정보를 이해시킬 수 있는 범위가 넓다. 국적이나 교육수준, 년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달력을 가지고있다.  둘째, 시각정보는 문자로 표현하는 것보다 전달하고자하는 내용을 순간에 이해시킬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있다. 이제 정보전달 방법이 읽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보는 것에서 느끼는 것으로, 바로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각언어로 전환되고있다.  셋째, 시각정보는 한꺼번에 쉽고, 빠르고, 많은 양을 전달할 수 있다.  우리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림표지판은 그 지역의 관광안내도를 비롯해 관공서의 안내표지, 공공장소의 금연표시, 화장실, 주차금지 속도제한, 주차장 등의 교통표지, 각종 행사에 사용되는 심벌 등 을 꼽을 수 있다. 이것은 국내인 이든 국외인 이든 쉽게 알 수 있도록 전달하는 기능과, 사람이 지켜야할 행동을 약속된 그림을 통해 유도하는 기능을 가진다. 이와 같이 그림표지판은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시각정보로서 우리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해주고 있다.  울산은 얼마 남지 않은 월드컵에 대비하여 앞으로 많은 국가들과 교류해야하는 마당에 각 나라의 풍습과 언어, 문자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림표지판의 활용이라 할 수 있다. 울산을 들어서면 누구든 쉽게 알 수 있게 디자인된 유도사인과그림표지판을 접한다면, 그것이 곧 울산의 첫인상이며 시민을 대신하는 만남의 시작인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된 각종 그림표지판이 꼭 있어야 할자리에 설치되어 있어야 만 제 기능을 한다. 울산의 정보를 빠르게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시각화된 그림표지판의 체계적인 설치계획과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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