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은 광복 56돌이 되는 날이다. 36년간 일본은 제국주의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악날한 식민정책을 폈다. 우리민족의 고통은 말할 수 없었다. 일본은 단지 생물학적인 조선인만을 두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56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국민들은 일제의 만행을 점점 잊어가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금까지 친일주구들의 획책에 가로막혀 민족정기에 입각한 정신과 바탕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는 정면으로 그 본색을 표출하면서 자국 국민을 기만하고 역사마저 왜곡하고 있다. 이는 인류 앞에 용서받지 못할 범죄이다. 군국화 보수화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평화에도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일본의 객관성 있는 자성을 촉구하면서 우리 민족도 수치스런 역사를 후세에 물려주지 않겠다는 응집력을 가져야 할 때이다.  지난 13일 일본총리의 신사참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상기시켜준다. 일본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데, 지난 역사를 뉘우치지 않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나 쉽게 지난 역사를 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로 걱정스럽다.  이 즈음에서 일제의 우리민족 말살 정책 뿐아니라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우리민족을 팔아먹은 자에 대한 응징, 그에 대한 광복 후 우리 정부가 펴고 있는 정책 등 지난 역사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한 이후 항일과 독립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인재가 있었는가 하면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주구가 된 민족반역자들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친일파들이 우리 민족에게 끼친 해악은 일제침략자에 못지 않다. 자신의 안일과 지위를 위해 조국과 민족을 일제 침략자에게 팔고 앞장서서 독립운동가들을 박해했던그들에 대해 우리 정부는 광복과 함께 엄정처벌하기 위해 애를 썼다.  1948년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자 국회는 반민족행위처벌법을 제정하고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친일파 반민족행위자를 색출조사했다. 그러나 잇따른 전쟁으로 인해 이같은 조사가 바로 시작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다. 그런 공백으로 인해 일제의 앞잡이는 예의 그 약사빠른 기질로 다시 이땅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아나갔고 아울러 빈민특위법을 해체하기 위해 특위 간부들을 희생시키는 나쁜 짓을서슴지 않았다.  6월26일 임시정부 주축이며 반민족 행위자 처벌의 지주가 되었던 백범 김구선생이 육군소위 안두희에 의해 백주에 암살당한 것은 그 대표적 사례이다. 정국은 걷잡을 수 없이 술렁였고 친일주구들의 획책은 결국 1949년9월22일 사실상 특위해체로 이어졌던 것이다.  이렇게 시기와 기회를 놓쳐버린 우리는 아직도 친일문제를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채민족적 앙금으로 남겨놓고 있다. 광복 반세기를 훌쩍 넘기고 21세기로 접어들었다고 이 앙금이 가실 수는 없다. 이제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 모두가 뜻을 모아 일본의 지난 역사에 대한 진정한 사죄를 얻어내야 한다. 뿐만아니라 민족을 팔아먹었던 일제의 주구들에 대한 단죄도 늦추어서는 안된다. 특히 400만 학도들은 오늘의 일본의 태도와 잘못된 민족사의 향방을 예의 주시하며 민족의 나아갈 길을 올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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