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들의 베트남 투자가 오는 2017년까지 최대 200억 달러(21조 7천360억 원)로 늘어날 것이라는 베트남 정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일간지 뚜오이쩨 등 베트남 언론은 베트남 기획투자부(MPI)의 최근 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이 신공항 건설사업 등 상당수 신규투자에 관심이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투자 규모가 2017년까지 2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17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신공항 사업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이 터미널과 공항 운영 서비스 등 일부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내년 1분기 안에 예비타당성 보고서를 마련, 같은 해 연말에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약 187억 달러의 사업비를 들여 남부 호찌민 동쪽 32㎞의 동나이성 롱타잉 지역에 연간 10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신공항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삼성이 남중부 칸호아 성의 해안도시 깜라인에 300ha 규모의 초대형 조선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설을 건설하는 데는 26억∼28억 달러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기획투자부 보고서는 이어 삼성이 그간 집행했거나 앞으로 집행 예정인 투자규모도 애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130억 달러로 공식 집계했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들의 베트남 투자는 약 110억 달러로 알려져 왔다.
 기획투자부는 이와 관련해 삼성이 올 한해에만 북부 타이응웬성과 남부 호찌민에 각각 30억 달러와 14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등 모두 54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북부 박닌성의 휴대전화 모듈 생산공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삼성물산은 중북부 하띤성에 25억 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기획투자부는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박닌성 제1 휴대전화 생산공장과 인근 타이응웬성 제2공장에 각각 25억 달러와 2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호찌민의 스크린 생산공장에 3천65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해 9월말 하노이에서 베트남 정부와 우선 순위사업에서 상호 협력기로 하는 내용의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 전력·도시개발·공항·조선·공공분야 정보통신사업 등에서 상호 협력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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