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농구 개인교사로 한때 숙청설까지 나돌아

지난 7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최부일 북한 인민보안부장이 상장(별 셋)에서 소장(별 하나)으로 두 계급 강등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소장 계급을 달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뒤에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최부일 부장의 두 계급 강등은 지난 5월 13일 평양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 사고에 따른 문책성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통신은 당시 사고 발생 닷새 만인 5월 18일 이례적으로 사고 발생과 그에 따른 인명 피해 소식을 전하고 ‘감독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고 책임자로 최부일 등 5명의 간부를 지목했다.

이들은 사고현장에 모인 유가족과 주민들 앞에서 사고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인 채 사과했으며 노동신문 등 매체들은 이 모습을 보도했다.

1944년생인 최부일 부장은 함경북도 회령시 출신으로,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군단 사령관,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을 역임했고 작년 2월 우리의 경찰청장격인 인민보안부장에 임명됐다.

2010년 9월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대장(별 넷)에 오른 그는 상장으로 강등됐다가 작년 6월 다시 대장 계급장을 달았다.

그러나 평양 아파트 붕괴사고로부터 두 달여 뒤인 지난 7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증조부 김형직 120회 생일행사에 다시 상장을 달고 나타나는 등 계급 등락을 반복했다.

그는 결국 7월 31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증조모 강반석 82주기 행사를 끝으로 공식 매체에서 아예 모습을 감췄고 ‘두문불출’ 기간이 길어지면서 숙청설이 나돌기도 했다.

군 체육단 농구선수 출신인 그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어린 시절 농구 개인교사를 맡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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