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손손 물려줘야할 귀중한 보물
간절곶 일출·영남알프스·산악영화제

▲ 신장열 울주군수

울주 간절곶의 첫 태양과 함께 2015년 새해가 힘차게 시작됐다. 지난 1월1일, 동북아에서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의 새해를 바라보며 13만여 명의 해맞이객들이 저마다의 소망을 기원했다.

그동안 울산시가 주최해 온 행사를 올해부터 기초 지자체인 우리 군이 추진하게 됐다. 염려가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울주경찰서를 비롯한 지역의 유관기관과 단체, 공무원, 군민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황리에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 지면을 빌려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예부터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고 했다. 우리나라를 넘어 동북아에서 새해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필자는 그 날 장엄한 일출을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첫 일출과 함께 바다와 하늘,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신성함이 깃든 간절곶과 같은 자연 환경을 가진 우리 울산은 참으로 복 받은 땅, 희망이 넘치는 땅이구나 하는 울컥함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일출 명소가 여럿 있다. 모래시계로 잘 알려진 정동진도 있고, 호미곶과 해운대도 있다. 하지만 새해 첫 해가 뜨는 곳은 간절곶이다. 이것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유일한 상징성이고, 우리만이 가진 귀하디 귀한 보물인 것이다.

일출로만 유명한 게 아니다. 전국에서 가장 큰 소망우체통과 간절히 바라면 소망이 이뤄진다는 ‘소망길’이 해돋이의 명성을 더해 주고 있다.

우리 지역의 보물은 또 있다. 세계적으로 5개밖에 없는 ‘알프스’라는 지명을 가진 곳, 영남알프스도 그 중 하나다. 알프스라는 이름은 우리가 부르고 싶다고 해서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제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 만큼 수려한 절경과 산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불리는 이름인 것이다. 이 영남알프스를 잘 보전하고, 세계적인 문화·관광 유산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 군과 울산시는 그동안 많은 일을 해 왔고, 지금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미 조성된 하늘억새길과 영남알프스 둘레길은 전국적인 명소로 사랑받고 있고, 작수천 별빛야영장도 전국 캠핑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남알프스 산악문화관광의 컨트롤타워가 될 복합웰컴센터와 전국 최고의 인공암벽장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신불산 로프웨이 사업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3대 산악영화제 중에 하나가 될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올해 사전 홍보 성격의 ‘프레영화제’를 시작으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린다. 현재 캐나다 밴프와 이탈리아 트렌토 2개 도시가 세계산악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간월재 ‘울주오디세이’는 이미 전국적인 호평을 얻으며 우리 군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바다와 산뿐이겠는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도 세계적 문화유산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바위그림이 모두 울산 울주에 있는 것이다.

2011년 울주 무역사절단으로 덴마크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당시 만났던 주덴마크 한국대사가 필자에게 “아, 반구대암각화가 있는 곳의 군수님이시군요”라고 인사를 해서 놀란 적이 있다. 멀리에서 그 가치를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바로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소중함을 잊고 있는 것들이 많다. 간절곶과 영남알프스, 반구대암각화가 그 대표적이다. 이 세가지는 울주와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산일 뿐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보물이다. 올해 간절곶 일출을 보면서 이 보물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군은 희망적이고 발전적이라는 생각이 유난히 깊이 가슴에 새겨졌다.

그저 갖고 있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우리가 더 아끼고 잘 보전해야 한다. 이같이 귀한 자원을 통해 정신적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고 삶의 수준과 행복지수도 높일 수 있다. 새 일자리와 소득 창출원이기도 하다. 지금의 우리만 누릴 것도 아니다. 자손만대에 물려줘야 한다. 그것은 필자를 비롯한 공무원과 군민 모두, 전 울산시민, 대한민국이 함께 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의무다. 올해 간절곶의 첫 태양은 어느 때보다 찬란하고 힘차게 떠올랐다. 간절곶이 우리 모두에게 선사한 길조라 여긴다. 상서로운 이 기운을 잘 간직해서 울주를 희망의 땅, 전국 최고의 문화 도시로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거듭 다진다.

신장열 울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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