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시내 전기버스 첫 투입의 해
펀드 활용해 친환경 정책 펼칠 좋은 기회
일석삼조 기대되는 사업 울산도 동참하길

▲ 임채문 공인회계사·재경 울산향우회부회장

울산은 대한민국 근대산업의 메카이다. 과거에는 각종 공해로 인하여 환경의 문제가 심하였으나 현재는 태화강 수질개선 등을 포함하여 환경적인 측면은 크게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업무상 제조업 성격이면서 벤처기업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회사를 방문하고 이해하면서 울산도 미래 환경과 직결된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창조경제적 측면에서 전기차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시대의 흐름에서 볼 때, 인류는 가까운 미래에 화석연료 고갈과 급격한 산업화에 대한 부작용으로서 탄소가스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전기자동차의 상용화는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자동차는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기술이어서 에너지 수요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기자동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와 성능을 비교할 때 엔진이 모터로 대체되는 동력전달 방식의 변화기술보다는 에너지 공급원이 연료에서 배터리로 바뀌는 부분에서 아직은 풀지 못한 숙제가 많다.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3~4시간을 대기해야 하며, 1회 충전으로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내연기관에 비해 현격히 짧다는 기술적 난제를 풀어야 비로소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 수 있다. 또한 일반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충전 인프라가 보편화되기까지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문제점도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전기자동차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획기적인 기술이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3년부터 포항시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해서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행하고 있는 배터리 교환형 전기버스 시스템이 그것이다. 이 배터리 교환형 전기버스 장점은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일반 승용차와 달리 운행노선이 일정한 시내버스에 적용하여 최소한의 투자로 배터리 충전 인프라를 계획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대형차부터 도입을 추진하여 친환경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2015년은 전기버스가 일반 대중교통 버스노선에 처음 투입되는 해이기도 하다. 내연기관에 비해 높은 가격은 정부의 친환경 차량 보조금(환경부에서 전기버스 1대당 1억원 지원)과 연료비 절감효과로 해결할 수 있어 시장성이 확보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 보급을 앞두고 환경부 예산을 확보한 서울시, 제주시, 포항시 등에서 기존 버스노선에 전기버스를 투입하기 위해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이다.

전기버스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교환 충전소의 설치와 배터리팩의 구매에 소요되는 인프라 비용의 재원을 확보하는 일이 관건이다. 그러나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또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조성된 KoFC 그린카 펀드 1000억을 활용할 수 있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별도의 예산을 투입할 필요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도 전기버스 도입을 통해 첨단 자동차 산업도시의 메카로 거듭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고 건강 친화적 환경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또 자동차 부품소재 산업공단에 전기버스 및 배터리 관련 전문기업체를 유치함으로써 전기자동차 산업을 육성하여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이루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어 전기버스의 도입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임채문 공인회계사·재경 울산향우회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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