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이후 외환은행 노동조합원들 농성활동 지속해 눈길
“금융당국의 중재와 하나지주 측의 진정성 있는 모습 원해…”

▲ 금융위 앞 철야 천막농성 중인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모습

외환은행 직원들의 금융위 앞 농성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김근용 노조위원장의 삭발 투쟁에 이어 1인 시위·농성 투쟁에 돌입한 지 벌써 33일이 경과했다.

노조가 전면 투쟁에 돌입했던 이유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합병 예비인가 신청에 대해 금융위가 ‘승인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나지주와 외환은행 노조 간 맺은 2.17 합의서에는, 외환은행의 5년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주요하게 담겨있다. 합의서가 작성될 당시, 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서명에 참여하며 합의서를 보장하였기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양 측의 갈등상황에서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돌연 입장을 번복한 것이 농성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직원들과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지주 측이 조기통합 승인 신청을 금융위에 제출하겠다고 밝혔고 이를 금융위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외환은행 조기통합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금융계에서도 ‘사실상 노조 측과의 합의 없이 외환은행 조기통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때문에 반쪽짜리 조기통합을 막기 위해 외환 노조는 전면 투쟁을 예고했고, 금융위의 승인을 막기 위해 금융위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이후 법원에서 ‘2.17 합의서’의 효력을 인정하면서 통합 중지 판결을 내린 후에도 이같은 농성은 계속되었다. 일부에서는 판결이 긍정적으로 발표됨에 따라 외환 노조 측의 농성도 곧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나지주 측에서 조기통합을 위한 준비를 멈추지 않아 노조 측 역시 금융위 앞을 떠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외환 노조의 투쟁활동이 한 달여가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얇은 천막 한 장 속에서 노조원들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한 가지다. 2.17 합의서가 지켜지기 원하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다. 금융위원장이 바뀌고, 사법부의 판결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하나지주의 일방통행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통합과정 일체를 중단하기 전까지는 노조의 철야 천막농성도 멈출 기미가 없다. 금융당국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상일보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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