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악화 등에 하향…전문가들 “아직은 우려할 일 아냐”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간 환산 기준 2.2%로 수정 집계됐다고 미 상무부가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미국 GDP의 첫 잠정 성장률 2.6%보다 낮아진 수치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 2.0∼2.1%보다는 높았다.

 미국의 작년 3분기 GDP 성장률은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5.0%였고, 작년 2분기 GDP 성장률은 4.6%였다.

 상무부는 첫 GDP 잠정치를 발표했을 때와 비교해 민간 부문의 재고가 더 적게 집계됐고, 무역수지의 악화가 더 크게 반영되면서 GDP 성장률 수정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첫 잠정치 발표 때 무역수지 적자는 GDP에 1.02%포인트의 감소 효과를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날 수정 집계에서 이 비율은 1.15%포인트로 높아졌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달 잠정 집계 때의 4.3%보다 소폭 하락한 4.2%로 수정됐지만, 여전히 지난해 3분기의 3.2%보다 높았다.

 1.9%로 발표됐던 지난해 4분기 비거주자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4.8%로 수정됐지만 같은 해 3분기의 8.9%보다는 낮았다.

 지난해 전체의 미국 GDP 성장률은 지난달 잠정 집계 때와 마찬가지로 2013년보다 0.2%포인트 높은 2.4%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이외의 주요 경제권이 쉽사리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미국의 수출 부진과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당분간 더 이어지고, 이런 부분은 GDP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의 소비지출 증가율이 당초 발표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약 7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GDP 잠정 성장률의 수정 발표가 크게 우려할 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가 최근 14년간 최고치까지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이 꾸준히 호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국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지난달 0.5%를 기록한 점은 보통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실제로 호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작년 3분기 GDP 성장률이 맨 처음에 3.5%로 집계됐다가 3.9%를 거쳐 5.0%로 확정됐던 만큼 분기별 GDP 성장률만으로 미국 경제의 방향을 예단하기는 이르며, 작년 4분기에 일본이 0.6%,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과 독일이 각각 0.3%와 0.7%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미국의 ‘나 홀로 성장’이라는 현상이 변화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는 다음 달 27일 작년 4분기 GDP의 확정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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