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젠궈(孫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합참차장 격)이 작년 홍콩 도심에서 벌어진 민주화 요구 시위를 ‘색깔 혁명’(정권 교체 혁명)으로 규정했다.

쑨 부총참모장은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요망동방주간(瞭望東方週刊)과 인터뷰에서 “작년 홍콩의 불법 도심 점거 행동은 외세의 선동과 지원 하에 홍콩 내 소수의 급진 단체가 조직해 벌어진 홍콩판 색깔 혁명”이라면서 “적대 세력은 항상 홍콩을 중국에 침투하거나 중국을 전복시키기 위한 교두보로 삼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3일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관영 매체와 홍콩 주재 중국연락판공실 등이 홍콩의 도심 시위를 색깔 혁명이라고 주장한 적 있지만, 중국군 고위층 인사가 이러한 주장을 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쑨 부총참모장은 또 “중국 당국은 시위대에 대처하는 홍콩 정부와 경찰에 대한 굳건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과 홍콩 기본법도 확고부동하게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79일간의 불법 도심 점거는 철저하게 실패로 끝났다“며 ”홍콩 시위의 궁극적인 실패는 대만의 독립에 찬성하는 분열세력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작년 방중한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에게 대만 분열 획책을 단호하게 저지하겠다는 신념과 결심을 표명했다“며 ”일국양제를 지키려는 중국 당국의 대응이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경고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쑨 부총참모장의 발언에 대해 조지프 청 홍콩 시티대(城市大) 교수는 ”중국 당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공산주의자들은 도심 시위를 적대 행위로 간주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인 홍콩 민주당(民主黨)의 앨버트 호(何俊仁) 의원은 ”극좌파의 발언“이라며 ”도심 시위가 어떠한 정권의 타도도 의도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뒤 ”홍콩 도심 시위와 대만을 연결하려 한다면 대만을 더 멀어지게 만들 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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