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따내며 최연소 통산 30승 고지에 오른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2연패에 도전한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 6천950야드)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즈가 우승을 처지하면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PGA 투어의 각종 기록 갈아 치우기에 여념이 없는 우즈가 74년부터 단 한차례도2년 연속 우승을 허용하지 않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전통」을 깬다면 또 하나의기록이 추가되는 셈이다.

 우즈는 이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에 이어 마스터스를 제패,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는 결코 같은 해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을 수 없다』던 관행에 쐐기를 박았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다른 대회와는 달리 스폰서없이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직접 주최하는 특이한 성격의 대회.

 이 때문에 선수들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우리들의 대회」라고 부르면서 출전을 열망하는 데다 특히 2주 후에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의 우승 향배를 점칠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이 강해 미국과 유럽의 정상급 골퍼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게다가 총상금 600만달러, 우승상금 108만달러로 상금 규모만을 놓고 보면 메이저대회를 능가해 「제5의 메이저대회」로 승격시키자는 논의가 오래전부터 있어 온초대형 이벤트이다.

 필 미켈슨, 세르히오 가르시아, 어니 엘스, 데이비드 듀발, 데이비드 톰스, 비제이 싱, 레티프 구센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은 모두 얼굴을 내밀었다.

 최경주(32)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소그래스TPC를 밟는다.

 150명만 초청해 치르는 이 대회 출전만으로도 최경주는 지난해에 비해 한결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다만 최근 딸 출산을 전후해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상위권 입상은 다소 기대하기 어렵고 컷오프만 면해도 다행이라는 전망이다.

 대회가 열리는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코스는 그리 길지는 않으나 링크스 타입의항아리형 벙커와 해저드가 많아 공략이 만만치 않다.

 특히 아일랜드 그린인 17번홀은 해마다 숱한 선수들이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우승의 꿈을 날려버린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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