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실린 교과서·미공개 사진 첫 공개
오영수가 들려주는 귀거래사...삶과 문학 주제 기념 세미나
아들 오윤 판화작품 등 전시

▲ 첫 창작집 <머루>
▲ 시 ‘숲’이 수록된 해방 1주년 기념문집 <날개>.
오영수문학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작가 오영수가 들려주는 귀거래사’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작가인 아버지 오영수와 화가인 아들 오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지만 큰 의미를 갖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28일 오후 2시 오영수문학관 야외공연장에서 개막식이 열리며, 오후 3시부터는 난계홀에서 ‘오영수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이재인 충북대 교수와 이순욱 부산대 교수가 참여하는 기념 세미나가 이어진다.

다음달 26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에서는 울산 출신 소설가인 난계(蘭溪) 오영수(吳永壽, 1914·2·11~1979·5·15) 선생의 작품이 실린 교과서와 미공개 사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각종 문예지를 울산에서는 처음 일반에 선보인다.

▲ 아들 오윤의 판화 ‘할머니 Ⅱ’(1983년 제작, 목판).
교수요목기(1945~1954년)에 문교부에서 펴낸 <중등국어 1-Ⅱ>(1952), <중등국어 1-Ⅰ>(1954)을 비롯한 교과서와 자습서를 전시해 우리나라 교과과정 변천사를 살짝 들여다볼 수 있다. 1946년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경남본부가 발간하고 김동명·정지용·서정주·유치환 등의 작품과 함께 선생의 시 ‘숲’이 실린 해방 1주년 기념문집 <날개>를 포함해 선생의 다양한 작품이 수록된 각종 문예지(1950~1970년대)를 보여준다.

언양읍성 성벽에 올라 먼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선생의 뒷모습이 담긴 빛바랜 사진을 포함해, 오상순·게오르규·황순원·김동리·손소희 등 유심히 들여다보면 낯설지 않은 유명 문인들의 생전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사진도 볼 수 있다.

제자인 윤진상(1964년 추천)·조정래(1970년 추천)·강호삼(1975년 추천)·강준희(1975년 추천)·김용철(1976년 추천)·정형남(1979년 추천) 등의 작품집도 내놔 ‘사제전(師弟展)’ 성격도 가지며, 아들 오윤의 사인이 선명한 ‘할머니 Ⅱ’(1983년 제작, 목판)를 포함해 판화작품 13점도 공개된다.

최근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벼루, 연적, 먹, 병풍 등 선생의 손때 묻은 유품과 함께, 잠자고 있던 이승에서의 마지막 아버지 모습을 아들이 아로새긴 데스마스크도 수장고에서 전시실로 나온다.

오영수문학관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헌양길 280-12에 지상 2층, 연면적 538㎡ 규모로 지난해 1월 21일 개관, 육필원고와 미술작품 등 188점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