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탕한 웃음 뒤 반전 눈길, 내달 8일부터 현대예술관

▲ 라이어의 마지막 시리즈인 ‘라이어 3탄-튀어’가 4월8일부터 3주간 현대예술관에서 공연된다.
원조 ‘국민연극’ 라이어의 마지막 시리즈인 ‘라이어 3탄-튀어’가 울산을 찾는다.

현대예술관 소공연장에서 내달 8일부터 3주간 계속되는 이번 공연은 ‘국민 연극’이라는 명성답게 시리즈 중 가장 진한 웃음과 독특한 캐릭터가 눈에 띈다.

연극 ‘라이어’는 독일 극작가 ‘레이쿠니’가 쓰고 각색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1999년 초연을 시작해 지금까지 1, 2, 3탄 시리즈 모두를 흥행으로 연결시켜 서울 대학로와 강남에서 ‘오픈런(기한을 정하지 않고 공연함)’을 진행 중이다.

김성균, 안내상, 이문식, 정재영, 오정세, 우현 등 내로라는 실력파 배우들이 과거 ‘라이어’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두고 ‘신인 배우의 등용문’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소심한 은행원 ‘영호’의 생일날. 택시를 타고 가던 중 가방이 야쿠자의 것과 뒤바뀐다. 이 사실을 모르는 영호는 집에 들어와 가방을 펼치는데 무려 100억원이란 돈이 들어있다. 야쿠자가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영호와 안절부절하는 아내, 그를 의심하는 형사, 잠시 잊혀졌던 야쿠자 등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영호를 괴롭힌다. 잠시 상황을 무마하려고 시작한 ‘작은 거짓말’이 나중에 어마어마하게 커져서 영호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애드리브조차 허용치 않는 잘 짜여진 연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한 전개, 개성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모두가 놀랄만한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현대예술관 관계자는 “누구나 꿈꾸는 일확천금의 행운과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았다”면서 “‘내가 과연 주인공이라면?’이라는 감정 이입과 더불어 마지막에 주는 반전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설명했다.

4월8일부터 25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공연 없음. 현대예술관 소공연장. 전석 2만5000원. 202·6300.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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