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오후 4시께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A(5)양이 욕조에서 숨져있는 것을 A양의 어머니 B(32)씨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전날부터 고열과 구토 증상을 보여 동네의 한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약을 처방받고 귀가했다.

B씨는 이날도 A양의 체온이 39.9℃까지 올라가자 체온을 내리기 위해 얕게 물을 채운 욕조에 A양을 앉혔다.

경찰 조사결과 B씨가 다른 아이들을 잠깐 돌보고 10~20분 사이 다시 욕조에 와보니 A양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발견됐다. A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시신을 검안한 결과, 유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라이증후군’으로 A양이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증후군은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있지 않으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등으로 갑자기 심한 구토를 보이면서 급격하게 의식이 없어지는 상태가 발생한다. 경련이나 혼수상태, 때로는 사망으로 급속히 진행되기도 하는 질환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검안의가 전형적인 라이증후군으로 인한 병사라는 소견을 보였다”면서 “당시에 집에는 학습지 교사도 있었고, 외상도 없었다. 부검은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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