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들어 남다른 ‘공군 사랑’을 부각해 온 북한이 1일 자체 생산한 군용 비행기와 민간용 경비행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북한이 비행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비행기를 생산하는 공장 모습을 담은 사진까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수기계공장인 ‘전동렬 동무가 사업하는 기계공장’ 시찰 소식을 전하며 이 공장에서 생산한 경비행기는 물론 군용 비행기를 조립·생산하는 공장 내부 모습을 일부 공개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군인들이 외관상 전투기로 추정되는 비행기를 정비하는 모습과 완성을 앞둔 경비행기 동체를 손으로 만져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모습 등이 담겼다.

신문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오랜 역사를 가진 이 공장에서 군용 비행기뿐만 아니라 여러 기종의 민간용 경비행기들도 마음먹은 대로 만들고 있는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민간 경비행기는 작년 프로그 로켓을 발사하기 하루 전날인 3월 15일 김 제1위원장이 로켓 발사지역인 원산을 방문할 때 이용한 경비행기와 유사한 기종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경비행기는 과거 김정은이 탄 경비행기로 추정됐던 미국산 세스나와 비슷하다”며 “사진 속 김정은이 탄 비행기가 생산 중인 경비행기 동체와 같은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해 8월 이 공장을 방문해 최첨단 제품 개발과 함께 경비행기를 생산하라는 ‘과업’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공장을 시찰한 뒤 이 공장에서 생산한 경비행기를 직접 시험 비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경비행기가) 조종하기 편리하고 발동기 소리가 아주 좋다”며 “공장·기업소 일꾼들, 과학자, 기술자, 노동계급이 창조적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 모든 장비·장치들이 국산화된 경비행기를 훌륭히 만들어냈다”고 치켜세웠다.

국방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전체 병력을 유지하면서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상군 병력을 줄이는 대신 공군 병력을 1만명 늘려 공군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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