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포함하면 50개국…“파워 패러다임 변화 상징”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회원국 신청 결과 참가국 규모가 50개국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중국에 AIIB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국가(예정창립 회원국 포함)는 모두 46개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마감이 임박한 상황에서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가 동참 의사를 밝힘으로써 이 두 나라를 포함하면 참가국은 48개국으로 늘어난다.

 대만도 신청한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사실상 49개국이 참가한 셈이다.

 마샤오광(馬曉光)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날 대만 측의 신청서를 접수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대만 측이 ’합당한 명칭‘으로 AIIB에 참여하는 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명칭으로 나타낼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은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을 인용, “이스라엘도 AIIB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까지 포함한다면 이미 확인된 가입국만 해도 50개국으로 늘어난다.

 이미 창립회원국 지위를 얻은 국가는 총 30개국이었으나 이날 독일이 승인을 받음으로써 창립회원국 규모는 31개국으로 늘어났다.

 이들 외에 마감이 임박해 신청한 국가는 약 2주간의 심사를 거쳐 4월 15일께 최종적으로 창립회원국 여부가 결정된다.

 참가국 분포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대양주 등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으로 확대됐다.

 아시아가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30개국으로 가장 많고 유럽 국가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12개국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가 포함될 경우 유럽 국가는 14개국으로 늘어난다.

 대양주 국가가 호주, 뉴질랜드 등 2곳이었고 중남미 국가와 아프리카 국가로는 각각 브라질과 이집트만이 참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에는 미국을 제외한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4개국이 모두 참가했다.

 주요 20개국(G-20) 중에는 13개국이 가입을 신청했고 주요 7개국(G-7) 중에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를 제외한 4개국이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개발도상국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0월 처음 제안한 것으로 자본금 500억 달러(약 56조원) 규모로 출발한 뒤 자본금을 1천억 달러로 확대할 예정이다.

 AIIB는 시 주석이 제창한 글로벌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금융수단이 될 전망이다.

 중국 언론들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국가들이 마감을 앞두고 앞다투어 신청한 것을 크게 반기면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분석기사에서 “AIIB는 파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상징한다”며 “AIIB에 대한 세계의 지지는 새로운 경제질서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스 파울 뷔르크너 보스턴컨설팅그룹 회장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파워가 신흥시장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신흥국가가 국제금융기구에서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은 타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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