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이 탈북자들의 정착난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KBS가 17일 밤 〈취재파일4321〉이 "탈북자-그들의 남한살이"를 방송한데 이어 MBC가 19일 밤 10시 55분 방송되는 〈PD수첩〉에서 "남한의 탈북자들"(가제)이라는주제로 이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KBS와 MBC의 프로들은 어렵게 찾아온 남한 사회에서 탈북자들이 겪는 고통과 정착난을 다루면서 이들이 정상적인 남한 사람으로 생활하는데 필요한 지원과 대책을촉구하고 있다.  MBC는 2년에 걸쳐 중국 대륙을 건너온 김 모씨가 "북한에서 온 놈"이라는 주변의질시와 냉대를 받다 끝내 이를 참지 못해 살인을 저지른 사건을 통해 탈북자에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KBS도 탈북자 가운데 상당수가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자리도 없이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과 이들의 자활 노력을 보여주며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노력을 촉구했다.  MBC프로는 법적으로 "남한 사람"인 탈북자 출신의 유태준씨가 중국에 갔다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자진입북인지 또는 납북인지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정부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방송사들이 탈북자 문제를 조명하는데는 6.15선언 1주년으로 남북대화를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탈북자수는 최근 3년간 매년 두 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다만 탈북자 관련 프로들이 "남한에서의 정착난"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북한 체제안정화등 탈북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 제시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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