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율로 느끼는 프랑스

오늘 중구 문화의전당서

울산피아노아카데미가 21일 오후 7시30분 중구 문화의전당 함월홀에서 제7회 정기연주회 ‘프랑스 음악의 밤’ 무대를 연다.

이날 연주회의 서곡은 레오 들리브(Leo Delibes)의 ‘일락의 왕 제6곡 파스피에’(Le roi samuse No. 6 Passepied)가 장식한다. 이 곡은 프랑스 낭만주의의 거장 빅토르 위고의 희곡인 <일락의 왕>에 바탕을 두고 작곡한 발레음악이다. 그 중 제6곡 파스피에는 2분의 2박자 곡으로 주선율의 싱코페이션과 베이스음들의 연속적인 스타카토 진행이 특징적이다.

이어 세실 샤미나드(Cecile Chaminade)의 피아노소품 중 ‘은혼식’으로 아름답고 서정적인 무대가 마련된다. ‘은혼식’은 전형적인 프랑스풍의 재치와 음색의 강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 인상주의 작곡가인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곡도 연주된다. 특히 이날 연주될 ‘속표지 그림’은 인상주의의 독특한 특징인 불협화음의 색채적 사용, 에피소드 패시지들의 느슨한 연결, 반음계적 음계구들의 사용, 정상적 박절 질서를 방해하는 불규칙한 리듬을 과시한 작품이며, 거칠고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이번 연주회의 음악감독을 맡은 울산대학교 김태진 교수는 1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그는 김윤정·김선화씨와 함께 비제(Georges Bizet)의 오페라 ‘카르멘’ 중 서곡을 연주한다.

휴식 시간 이후 2부 무대는 드뷔시의 ‘달빛’으로 시작된다. 색채가 풍부한 화성을 통해 작곡가 드뷔시의 인상주의적인 경향이 명확히 드러나는 곡으로 피아니시모(매우 여리게)의 화음 반복은 더욱 인상을 깊게 하며 아르페지오(분산 화음 및 그 주법)는 달빛이 물에 반짝이는 광경을 묘사하고 있다.

이어 프랑스의 시인 앙리 카잘리스의 기괴한 시를 인용하여 작곡한 생상의 세 번째 교향시 ‘죽음의 무도’(anse Macabre)가 연주된다. 이 곡의 배경은 밤이면 묘지에서 나온 해골들이 추는 춤이지만 죽음의 무도는 원래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친듯이 추었다는 중세 유럽 전설에 의거해 작곡된 춤곡이다.

연주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오윤복·방진씨도 상생의 곡을 연주한다. 이들이 연주하는 상생의 ‘폴로네이즈’(Polonaise for 2 Pianos)는 한번 들으면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 깊은 리듬과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곡으로 힘차면서도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음악적 표현들이 돋보이는 곡이다.

한편 울산피아노아카데미는 울산대학교 김태진 교수가 기획해 열리는 것으로, 대학교수, 대학원생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들이 모여 창단한 단체다. 2012년 4월3일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매년 2회씩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