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 도시락으로 엄마의 솜씨와 센스를 한껏 뽐낼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가족여행, 연인이나 부부만의 오붓한 데이트, 아이들 소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정들이 차례로 다가온다. 이도저도 계획없는 삶이라면 인근 공원이나 산책로를 다녀오는 건 어떨까.

이럴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도시락’이다. 시중에 파는 피크닉용 도시락도 맛있지만,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특별한 도시락은 나들이의 즐거움을 두 배로 키워준다. 내 손으로 만들고, 내 입맛에 꼭맞는 ‘도시樂(락)’의 묘미를 놓치지 말자!

아보카도가 들어간 캘리포니아롤
감자와 치즈로 맛을 낸 수제고로케
만들기 쉽고 포만감 드는 샌드위치
톡톡튀는 식감 날치알 오이초밥 등
개성과 취향 담은 봄나들이 도시락

◇캘리포니아롤

아보카도는 껍질을 벗겨 얄팍하게 썰어둔다. 참치는 체에 받혀 기름기를 뺀 뒤 마요네즈와 후춧가루를 넣어 버무린다. 오이와 당근은 얇게 채썰고 둘 다 살짝 볶는다. 크래미는 가늘게 찢는다. 밥에 넣고 버무려 줄 배합초 비율은 설탕 2큰술, 식초 4큰술, 레몬즙 약간, 소금 1작은술, 청주 2작은술 정도로 한다. 배합초와 밥이 둘 다 뜨거워야 골고루 잘 섞이므로 밥이 식기 전에 버무린다. 깁발에 랩을 싼 뒤 김을 먼저 놓은 뒤 밥을 펴 얹는다. 이를 뒤집어서 깻잎을 깔고 오이, 당근, 크래미, 참치를 넣고 말아준다. 얇게 썬 아보카도를 올리고 랩으로 한번 말아준 뒤 모양을 잡고 썰어준다.

캘리포니아롤 위에 뿌리는 소스는 시중에서 파는 제품을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나만의 특제 소스를 만들고자 한다면, 포도주스 1컵에 발사믹식초 4분의 1컵, 설탕 한큰술 비율로 배합한 뒤 끓이면 된다. 보랏빛깔의 달콤한 소스가 완성된다.

계량 스푼이 없을 때는 일반 수저를 사용한다. 1큰술은 약 15㎖, 작은술은 5㎖ 정도의 분량이다. 약 10㎖의 일반 수저로 1큰술 분량을 담으려면 대략 하나 반 정도의 비율로 맞추면 된다. 
 

▲ 북구 농협하나로마트 문화센터가 2회 특강으로 마련한 도시락 강좌에서 김미현 강사(왼쪽)가 캘리포니아롤 및 고로케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28일 강의에서는 샌드위치와 돈가스를 만들어 볼 예정이다.

◇치즈감자 고로케

감자는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삶는다. 감자를 건져서 뜨거울 때 으깬다. 양파와 당근은 곱게 다져서 팬에 각각 볶아 식혀둔다. 돼지고기는 카레가루를 넣어서 볶는다. 으깬 감자에 양파, 당근, 돼지고기를 섞어 반죽을 하고, 반죽 속에 치즈를 넣고 오므려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준다. 이후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으로 겉옷을 입힌다.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 후 튀기듯이 구워낸다.

감자를 으깰 때는 뜨거울 때 해야 곱게 잘 으깨진다. 돼지고기를 싫어한다면 야채만으로도 만들거나 삶을 계란을 으깨어 섞는다. 마른 빵가루를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물이나 우유를 한두 스푼 넣어 살짝 젖도록 만든 뒤 사용한다.

◇샌드위치

샌드위치는 만들기 쉬울 뿐 아니라 여러가지 재료를 빵 사이에 끼워넣기 때문에 보기도 좋을 뿐 아니라 포만감도 쉽게 든다. 도시락 메뉴로는 단연 으뜸이다.

일단 크로와상 혹은 두툼하게 자른 식빵, 슬라이스 치즈, 치커리와 같은 야채 등을 준비한다. 빵 표면에 바를 스프레드를 만들어 바른다. 스프레드는 내용물의 물기가 빵에 젖어들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달걀을 후라이나 스크램블 형태로 익힌다. 그 밖에 준비된 야채를 조리 된 달걀, 치즈 등과 함께 빵 사이에 끼워넣는다. 시중에 파는 샌드위치용 기름종이 커버를 활용하면 빵 사이 내용물이 흐르지 않고 먹기에도 편리하다.

◇날치알 오이초밥

날치알 2큰술, 오이 1개, 시판 크래미, 밥 1공기, 무순 약간, 마요네즈 등을 준비한다. 오이는 흐르는 물에 씻고 돌기 부분을 제거한 뒤 얇고 길게 슬라이스 한다. 감자나 무 껍질을 벗기는 주방기구를 활용하면 간편하게 장만할 수 있다. 시판 크래미는 결대로 찢는다. 그릇에 촛물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잘 저은 뒤 밥과 섞는다. 한 입 크기로 밥을 뭉쳐서 슬라이스 한 오이로 돌돌 말고 윗부분에 마요네즈를 바른 뒤 시판 크래미와 날치알, 손질한 무순을 차례로 얹는다.

날치알 등과 같은 재료를 사용할 때 가끔 비린내가 날 때가 있다. 이 때는 청주에 날치알을 잠시 담갔다가 물기를 뺀 뒤 사용하면 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도움말=김미현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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