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출산’ 도와

편안한 출산 강조하는 유럽식 산전교육…태교부터 생후 1년까지 지도

▲ 프라우메디병원은 출산을 준비중인 예비 부모들을 대상으로 젠틀 버스(Gentle Birth)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예비 아빠들이 임산부 체험을 하는 모습.
프라우메디병원(병원장 이문희)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젠틀 버스(Gentle Birth)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부부가 함께하는 출산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젠틀 버스는 임산부의 모성본능을 최대한 존중하며 편안한 출산을 강조하는 유럽식 산전교육을 말한다.

이문희 프라우메디병원장은 “과거의 분만법은 의료진 중심의 분만으로 아기들에게 트라우마를 주기도 했다. 따라서 최근에는 분만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분만법이 발표되고 있다”면서 “가능한 의료진의 개입은 줄이되 응급상황에서는 빨리 조치를 취해 자연스럽게 분만하도록 돕는 것이 젠틀 버스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출산’을 슬로건으로 하고 있는 젠틀 버스는 임산부의 모성 본능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한 모성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출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태교에서부터 출산 전후, 생후 1년의 육아기간 까지를 올바르게 지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2년 1월 처음 시행된 젠틀 버스 교육은 현재까지 3000여 쌍의 부부가 이수했으며, 매월 100여 쌍의 부부가 이 교육에 참가하고 있다.

이문희 병원장은 “부모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은 아기의 뇌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젠틀 버스 교육에서는 출산방법 외에도 아이의 뇌 발달 태교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가했던 아버지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 병원장은 “임신, 태교, 출산 등은 아내가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무뚝뚝한 아빠들에게 태교송을 지어 뱃속의 아기에게 불러주라고 하면 처음엔 어색해 한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나서 태교송을 듣고 반응하는 걸 보면 무척 감동을 받는다. 또 아기에게는 생후 1년이 평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아기들의 뇌발달을 위해 아빠들이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젠틀 버스는 또 아빠들이 분만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가르친다. 아기의 출산 스트레스를 줄이고 세상에 나갈 때 엄마, 아빠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이 병원장은 “분만 후에는 부모와 아기가 함께 할 시간을 마련해 준다. 아기가 부모의 심장 소리를 듣고, 체온을 느끼면서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 혹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기 위해서다. 과거에 진행돼오던것처럼 탯줄을 자르고, 바로 신생아실로 옮겨져 격리되기보다 모아애착 시간을 마련해 아기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젠틀 버스 교육프로그램의 목표는 아기를 낳기 전에 아기를 잘 낳고 잘 키울 수 있는 모성과 부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또 태아의 발달 심리를 이해하고 배워서 자궁 속에서부터 육아를 시작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라우메디병원은 젠틀 버스 교육 외에도 초등학생 의료·생명과학 교육프로그램인 의생과학교육원과 임산부 및 영유아를 위한 문화센터 등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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