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공덕세이프빌라 앞 땅주인의 소유권 행사에 주민들 통행막혀 반발

▲ 30일 울산시 남구 무거동 공덕세이프빌 진입로를 지주가 소유권을 행사하며 도로사용을 금지하자 빌라 입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남구의 한 빌라 진입로를 “밭으로 사용하겠다”며 지주측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막아서면서 빌라 주민과 지주간 마찰이 빚어졌다.

30일 오전 남구 무거동의 공덕세이프빌라 앞. 포크레인 한 대가 빌라 앞 진입로에 진입해 땅을 팠다. 이 진입로는 빌라로 통하는 유일한 길로 진입로 오른쪽에는 고층아파트 외벽과 접해있고, 진입로 왼쪽에는 빌라 주차장이 위치해있다. 이 빌라에는 8가구 4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진입로가 막히면 빌라 앞 8면의 주차장은 무용지물이 되고, 통행을 할 수가 없다”며 “10년이 넘게 도로처럼 쓰던 땅인데, 갑자기 지주가 나타나 자기 소유의 땅이라고 경작을 하겠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반발했다.

앞서 지주측은 29일 “지주의 토지사용시기가 5월15일부터 시작되니 해당 토지 위로 차량 통행 및 보행 금지, 토지에 대한 정당한 소유권행사의 방해 금지, 토지위에 식재될 수목 및 농작물 훼손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남구청에 따르면 이 진입로는 넓이 6m로 지난 1961년에 도시계획도로 예정부지로 고시된 곳이다. 지목은 전답이다. 지난 2000년께 해당 빌라의 건축허가 당시에는 빌라와 진입로 소유주가 동일했지만, 이후 진입로에 대한 소유주가 몇 차례 바뀌다 지난 3월 A자산개발이 해당 부지를 매입하게 됐다.

A자산개발측은 “주민들이 써온 도로라고 하지만, 이제부터 지주 소유의 부지인만큼 경작을 하는 등 소유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A자산개발이 주민들의 통행을 막으면서까지 소유권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진입로가 막히게 되면서 당장 주민들은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 남구청에 문제해결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부지가 도시계획도로로 개설되기 위해서는 20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 것으로 남구청은 추정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실질적인 민원해결 방안이 도시계획도로 개설밖에 없는데 지금은 재정적으로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에 개간작업을 보류해달라고 지주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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