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역사 이동 없어 증축”...안전진단 후 최종 결정키로

▲ 자료사진

울산 태화강역이 부지 침하현상과 편의시설 부족(본보 4월27일자 1면 보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등으로 신축이 절실한 가운데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증축으로 가닥을 잡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복합환승센터 역할을 기대하는 울산시도 신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30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오는 2017년 완공예정인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 중 태화강역의 당초 기본계획은 지난 2000년 당시 철도청에서 ‘증축’으로 결정했다.

태화강역 증축안으로는 71억원을 들여 현재 3494㎡인 규모를 4396㎡으로 902㎡ 증축하고 승강장 1곳, 엘리베이터 등을 신설하는 것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용객이 비슷한 해운대역의 경우 170억원을 들여 4886㎡로 신축하고 지하2층~지상2층에 부설 주차장(293면)까지 있다.

울산시는 현재 부지에서 증축하는 것은 앞으로의 태화강역 역할과 울산시민들의 바람과 맞지 않다며 공단과 국토부에 꾸준히 신축을 요구하고 있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인 부산~울산~포항 구간의 27개 역사 중 증축은 태화강역이 유일하다. 나머지 모든 역사는 신축된다.

또 도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태화강역은 현재 하루 이용객이 5500여명에 달한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가 완료되면 이용객이 1만5000여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3~4배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지반 특성상 신축도 꼭 필요한 실정이다. 태화강역은 부지 침하현상으로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보도블록 사이가 벌어지는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정확한 진단과 지반조사를 통해 증축이 아닌, 신축을 해야하는 이유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경우 다른 26개 역사는 선로의 위치가 변경돼 신축이 불가피하지만 태화강역은 선로와 역사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증축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태화강역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용역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증축과 신축에 대한 최종결론은 미정인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공단측은 울산시의 요구로 7000만원을 들여 태화강역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실시중이다. 용역 결과는 8월께 나온다.

울산시는 용역 결과나 안전 이상 유무를 떠나 태화강역의 신축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역을 신축하게 되면 600대에 달하는 주차공간 확대와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 시민들과 동해남부선을 이용하는 이용객의 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