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9500만달러 상당 설비...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세부조건 협의만 남아...수익성 개선 도움될듯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국영가스 기업 가스프롬이 발주하는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를 사실상 수주받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기대된다.

이번 수주전에는 현대중공업을 비롯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뛰어들었으나 최종 승리는 현대중공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중공업은 가스프롬이 발주한 LNG­FSRU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2억9500만달러(약 3169억원)로, 현대중공업이 가스프롬과 가격 외 세부조건 협의를 마치면 최종 수주가 확정된다.

이 선박은 ‘바다 위의 LNG 기지’로 불리는 첨단설비로, LNG의 저장·운송은 물론 재기화 기능까지 갖췄다. 천연가스를 액화 형태로 저장해 싣고 가다가 육상 기지에 다다르면 액화가스를 스스로 다시 기화해 파이프에 공급하는 ‘움직이는 공장’인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아직 가스프롬 측과 가격 외 세부 조건에 대한 협상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최종 수주가 확정되면 회사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하면서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퇴직위로금이 반영돼 영업손실 1924억원, 당기순손실 1252억원을 기록하며 되레 적자를 키웠다.

가스프롬 계열사인 GM&T를 통해 발주되는 이 선박은 2017년 1분기 중에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에서 분리된 폴란드,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요충지로, 부동항을 가지고 있어 입지상 매력은 상당하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의 30% 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