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사진작가가 만난 ‘오지의 사람들’

 

한국누드사진협회 이향룡(57) 울산시지회장이 생애 처음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회 제목은 ‘오지(奧地)의 사람들’. 6일 오후 시작된 이번 전시는 울산문예회관 2전시장에서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이 회장은 주로 신체의 아름다움을 빛과 색으로 표현해 온 작가였지만 이번은 다르다. 수 년에 걸쳐 수 차례씩 다녀온 오지 마을, 그 속에서 만난 사람과 자연을 가감없이 담아냈다.

그가 다녀온 오지는 티베트 불교 중심지 라사와 중국 운남성 원양제전, 그리고 차마고도 세 곳이다. 장대한 광경과 독특한 소수민족 생활을 ‘오지의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한데 엮어냈다.

수십여 점 작품에는 고생을 고생인 줄 모르고 다녀왔던 고행길의 대가가 오롯이 담겨있다. 천장열차에 실려 4000㎞를 달리고, 해발 5000㎞에서 고산증을 이겨내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 한국누드사진협회 이향룡 울산시지회장이 오는 11일까지 울산문예회관 2전시장에서 첫 개인전 ‘오지의 사람들’을 연다

라사 포탈라궁과 조캉사원의 수많은 순례자들, 고원의 광활한 사막과 초원, 야크와 양떼들과 함께하는 목동, 상상도 할 수 없는 긴 시간의 만년설, 오로지 살기 위해 척박한 경사의 땅을 농토로 일군 하니족, 그 위를 지나가는 빛과 운해의 황홀경, ‘내 마음의 해와 달’이라는 샹그릴라의 여명을 거쳐 차마고도의 염정에 이르기까지 그 때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사진 속에 담아왔다. 아련한 추억이 된 그 사람들이 전시장 안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이향룡 회장은 “사진작가라면 누구나 개인전을 여는 것이 로망이다. 나 역시 오래 전부터 꿈꿔왔고,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에 더욱 정진하려 한다. 순박하면서도 억척스러운 인간과 그 모든 걸 품은 대자연을 담아냈고, 그 아름다움을 나와 동행하는 모든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울산사진작가협회 울산지회 정회원, 울산환경미술협회 부회장, 굿포토클럽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무룡기술(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010·3864·2010.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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