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갑윤 국회부의장

울산지역 최초의 신문으로 출발한 경상일보가 올해로 창간 26주년을 맞았습니다. 우리나라 고도성장기 제1의 산업수도 울산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경상일보는 지난 26년간 지역의 대표언론으로서 지역사회의 여론을 충실히 반영함은 물론 민의를 수렴해 사회를 통합하고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순기능적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정보통신의 발전 속에서 그동안 민주주의 및 국가 선진화에 상당부분 기여해 온 중요정보 매체인 신문이 전국지, 지역지 가릴 것 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TV, 인터넷 그 밖에 여러 SNS상에는 개개인의 다양한 의견들이 방대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 영향력 또한 상당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신문의 위기를 말하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과 달리 전국지와 지역지가 균형적으로 공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서 신문산업 전체로 봐서도 전국지와 지역지간의 불균형 해소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역신문이 활성화 되어야 지역여론이 소통되고 올바른 지역공동체가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신문의 활성화를 위한 해답은 다름 아닌 지역에서 찾아야 합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보다 더 지역주민과 함께하고 지역현안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 일시적이고 찰나적이면서도 객관성이 떨어지는 정제되지 않은 각종 온라인 매체상의 정보와는 달리 사실에 입각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술과 보도를 위해 노력하는 오프라인 기록 매체인 신문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는 지역밀착형 심층보도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전국지와 차별화 되면서 지역신문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길이자 지역민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2010년 신문협회가 실시한 지역뉴스 열독률 조사를 보면 지역기획기사가 60.2%로 열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바 있으며, 지역뉴스에 대한 개선점 조사에서도 ‘지역정보와 심층적인 정보’ ‘지역보도 내용보강’을 원하는 응답자가 ‘광고가 너무 많다’는 응답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는 결과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는 중앙정부 중심의 현안 단순전달 보도 보다는 심층적이고 지역에 밀착된 뉴스를 원하는 독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일 것입니다.

지역현안을 중심으로 한 밀도 있는 구성으로 2006년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에서 ‘올해의 신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오스트리아 지역신문 ‘포랄베르거 나흐리히텐’은 그래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주민 38만명 중 70%이상이 구독한다는 오스트리아의 지역신문 ‘포랄베르거 나흐리히텐’은 “모든 시민의 얼굴을 지면에 담는 것”을 목표로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소통하면서 그들이 진정으로 보고 듣고 싶어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와 구성을 끊임없이 추구한 결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지역신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시민과 보다 더 크게 교감하고 소통하는 경상일보를 기대해 봅니다.

정갑윤 국회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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