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제 지심도

지심도 섬 전역에 입성한 벵에돔
힘 강한 어종이라 드렉 조절 중요
목줄도 1m 정도로 짧게 사용해야
수면 상층부터 효율적으로 탐색
집어력 높이고자 현장서 밑밥 배합
빵가루와 크릴 2대1 비율이 좋아
 

▲ 거제 동부쪽에 위치한 지심도는 관광객들에게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섬이지만 낚시인들에게는 계절마다 다양한 어종들이 당찬 손맛을 풍성히 안겨주는 유명 낚시터다.

경남 거제도 동부쪽에 위치한 지심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형태가 ‘마음심(心)’자를 닮았다고 하여 지명 유래가 전해지는 섬이다. 관광객들에게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섬이지만 낚시인들에게는 계절마다 다양한 어종들이 당찬 손맛을 풍성히 안겨주기에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유명 낚시터 중 한 곳이다.

지심도의 현재 조황은 섬 전역으로 벵에돔이 입성해 있는 것으로는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시즌 초반으로 수온의 불안정한 까닭에 입질의 활성도가 수온 변화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솜씨가 좋은 단골꾼들은 현재에도 20~30마리까지 마릿수 조과를 올리고 있고 본격 시즌인 6~7월이 되면 마릿수와 씨알이 커지면서 전문꾼들은 25~35㎝급 벵에돔을 40~50수까지도 낚아내며 솜씨를 뽐내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바다낚시 초보자에게도 전갱이가 40㎝급까지 마릿수로 쉽게 잡혀 손맛과 입맛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또 다른 즐거움도 안겨주기도 한다.

◇거제권 벵에돔 낚시 기본채비와 미끼 

 

일반 벵에돔 낚시의 기본채비는 흘림낚시 전용의 중경질 낚싯대 0.8~1호 정도를 사용한다. 릴은 LB릴 2000~2500번 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LB릴이 없으면 원줄 2호정도가 150m 정도가 감기는 2000번 정도의 소형 릴을 사용해도 된다. 드렉 조절을 잘 해놓아야 순간적으로 차고 들어가는 힘이 강한 벵에돔의 입질시 제압하기가 용이하다. 원줄은 씨알이나 활성도 차이에 따라 1.7호에서 2.5호까지를 주로 사용하며 일반적으로는 2호 정도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어신찌는 000, 00, 0c, 0, G2 정도 호수를 유속과 수심등 상황의 변화에 따라 주로 사용한다. 목줄은 0.8호에서 1.2호, 바늘은 벵에돔 바늘 4~5호 정도면 적당하며 미끼는 홍개비나 파래새우, 크릴 등을 일반적으로 사용하므로 기존 감성돔 장비로도 채비만 조금 바꾸면 얼마든지 낚시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

◇효율적인 벵에돔 채비 비법 

▲ 벵에돔 낚시 채비와 잡힌 벵에돔들.

보통 벵에돔 채비는 앞서 언급한대로 기본적인 채비를 바탕으로 목줄 부분에 목줄 찌를 물려 낚시를 하거나 2단 찌를 사용해 하부 찌를 하강시키면서 탐색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목줄 찌를 사용하는 경우는 마릿수는 좋으나 씨알이 대체로 작은 편이고 이단 찌의 경우는 채비 착수 후부터 탐색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못한 면이 있다.

그래서 거제도를 찾는 단골 낚시인들은 거제 벵에돔의 특성을 이용해 조금 색다른 채비를 사용한다. 거제권 벵에돔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밑밥에 대해 반응이 빨라 부상력이 매우 좋다는 점이다. 이런 벵에돔의 특성을 이용한 채비로 일반 낚시인들처럼 목줄의 길이를 3~4m로 길게 사용하지 않고 목줄 길이를 1m정도로 짧게 해서 원줄과 목줄을 직결로 연결한다. 또 수중 쿠션을 직결 위 10cm 지점에 고정 핀을 이용해 찌가 흘러 내려오지 않게 고정한 매듭이 없는 전유동 채비로 바늘 위 10cm 정도에 G7 봉돌을 하나만 부착하여 사용하는데 실전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조과를 보여주는 채비다.

그 이유는 목줄 길이를 길게 하면 채비 정렬에 시간상 손실이 많고 트러블이 자주 생기지만, 목줄 길이를 짧게 하면 채비의 빠른 정렬에 훨씬 유리하여 엉킴이 없고 수면 상층부터 효율적으로 쉽게 탐색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 찌에 매듭이 없는 전 유동 채비는 채비 조작만으로 표층부터 바닥 층까지 전체 수심층을 폭넓게 탐색할 수 있으며 바늘위의 G7봉돌은 빠른 채비 정렬을 도와주므로 입질을 빨리 받을 수 있고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벵에돔이 활성도가 낮아 깊은 수심 층에서 회유하면서 먹이 활동을 하는 상황이라면 어신찌 아래의 멈춤 봉을 원줄 쪽으로 필요한만큼 올려 이동시키고 바늘위의 봉돌을 G4나 G5정도로 조금 더 무겁게 물리면 깊은 수심 층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가 있다.

만약, 전유동 낚시를 해본 적이 없어 이 방법이 망설여진다면 위에 말한 채비를 그대로 적용하고 어신찌를 0찌나 00찌를 사용하여 직결 40cm위에 나비매듭을 해서 낚시를 하면 된다.

◇밑밥 및 미끼 비법

벵에돔 낚시는 밑밥낚시라 할 정도로 밑밥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밑밥의 양도 충분히 준비해야 하고 밑밥의 선택과 배합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하다. 밑밥 역시 부상력이 좋은 거제권 벵에돔의 특성을 이용하여 빵가루와 크릴만으로 밑밥의 비중을 최대한 가볍게 구성해야 미끼와 동조가 잘 되므로 갯바위 현장에서 물을 조금씩 부어 점도를 조절해가며 배합하는 것이 좋다.

감성돔 밑밥과는 달리 미리 배합하지 않는 이유는 밑밥을 미리 혼합해가면 크릴에서 수분이 녹아나와 밑밥과 뭉쳐지면 비중이 높아져 밑밥의 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지고 확산성도 약해져 대상어의 집어력이 떨어지는 주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밑밥의 비율은 빵가루와 크릴의 2대1 정도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 빵가루에 크릴을 섞는 이유는 보통 빵가루에 크릴을 섞으면 잡어가 많이 몰려들까 염려해서 일반적으로 기피를 하지만 크릴을 넣어 밑밥을 만들면 오히려 집어력이 훨씬 높아져서 벵에돔의 개체수는 많아지게 되고 벵에돔이 많이 모여들어 활성도가 높아지면 잡어는 벵에돔보다 먹이 경쟁력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정확한 밑밥 투척을 위해 주걱은 항상 물통에 담가둬서 밑밥이 주걱에 달라붙지 않게 하여 밑밥 투척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밑밥은 잡어를 묶어두는 용도로 발 앞에 2~3주걱을 뿌려주고 집어용 밑밥은 어신 찌에 최대한 근접하도록 부드럽고 조용하게 한 주걱 정도만 던져줘야 집어력이 높아진다.

벵에돔 낚시에서 밑밥만큼 중요한 것이 빵가루 미끼다. 빵가루의 점도 조절이 입질을 잘 받아내는 방법으로 입질이 약고 활성도가 낮으면 점도를 낮춰 부드럽게 해야 하고 활성도가 좋으면 점도를 조금 높게 조절하는 것이 입질을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핵심 테크닉이다.

마지막으로 벵에돔 낚시에서 빵가루 미끼를 주로 쓰는 이유를 말해본다면 벵에돔은 식물성인 빵가루 미끼를 좋아하지만 대부분의 잡어는 동물성 미끼에만 덤비는 취이 습성을 이용한 것으로 벵에돔 낚시에서 빵가루는 매우 효율적인 미끼이므로 잡어가 많은 곳에서 주로 하는 벵에돔 낚시의 특성상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 필자 이성규씨는 낚시방송 정규 프로그램을 다수 출연·진행했고 낚시 전문 월간지에도 다수 기고하는 등 바다·민물 낚시 경력 30년의 베테랑이다. 흑조낚시회 회장과 0-FG 부산지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낚시용품 제조·도매업체인 긱스(GIGS)코리아 대표로 있다.

>> 찾아가는 길

거가대교를 타고가다 송정IC에서 나와 장승포 방면 14번 국도를 타고 5㎞정도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9㎞를 가면 장승포 입구가 보이고 계속 직진하여 6㎞를 더 가면 왼쪽에 지세포성당, 오른쪽에 거제바다낚시 간판이 보인다.

낚시점에서 밑밥 준비와 승선을 얘기하면 된다. 지심도행 갯바위 선비는 1인당 거리 관계없이 2만원이며 출항과 철수는 수시로 하므로 선장과 미리 약속하면 된다.

※조황문의: 거제바다낚시 (055)682·5454, 010·6635·7259. 거제 마리너호.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