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출신 한국인 야수 중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첫 시즌에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다양한 지표가 강정호의 빅리그 연착륙을 증명한다.

아직 규정타석(143타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11타석에 나서 타율 0.313(99타수 31안타) 2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타율, 홈런, 타점 등 ‘클래식 지표’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강정호의 가치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을 보면 활약상이 더 돋보인다.

WAR는 승리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은 가상의 선수와 비교해 팀에 몇 승을 더 안기는 지 측정하는 세이버 매트릭스 지표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야수 중 가장 높은 WAR를 기록 중이다.

미국 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가 측정한 강정호의 WAR(28일 현재)는 1.5다. 대체 선수보다 팀에 1.5승을 더 안겼다는 의미다.

100타석 이상 들어선 빅리그 야수 중 공동 44위. 피츠버그 야수 중에는 아직 강정호보다 높은 WAR를 기록한 선수가 없다.

피츠버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앤드루 매커천이 1.2를 기록했다.

팬그래프닷컴이 계산한 WAR(27일 현재)에서도 강정호는 팀 내 야수 중 1위다. 강정호는 WAR 1.3으로 1.1을 기록한 매커천을 앞서 있다.

강정호와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조디 머서는 시즌 초 부진으로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0.5, 팬그래프닷컴 기준 -0.7의 WAR를 보였다.

아직은 팀에 해를 더 많이 끼쳤다는 의미다.

강정호가 WAR 팀 내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매커천은 지난해 6.8, 2013년 8.4의 WAR를 기록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매커천의 WAR은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강정호도 최근 활약을 이어간다면 WAR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WAR 8이상은 MVP, 5이상은 올스타, 2이상은 주전 선수로 분류한다. 조디 머서는 2013년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8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며 WAR 2를 찍어 ‘주전 유격수’로 인정받았고, 2014년에는 149경기 12홈런 55타점으로 WAR를 2.8로 올렸다.

강정호의 올 시즌은 2013년 머서가 성장하는 과정과 닮았다.

2013년 머서처럼 100경기 이상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WAR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점점 선발 출전 기회가 잦아지는 강정호는 이미 ‘수치’로도 주전급 선수의 역량을 뽐내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28일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어느 정도 팀에 도움이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구체적인 평가는 유보하면서도 “지난 6∼7주 동안의 활약은 ’그는 정말 뛰어난 선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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