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지역 배 과수농가 노령화 등으로 폐원 잇따라

북구청 올해 8400만원 들여 대체작물 육성 지원키로

▲ 울산 북구청이 지역 대표작물인 배 대체작물로 고부가가치 과수작물 개발 및 지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윤영규 북구 블루베리작목반장이 6월 수확철을 맞아 블루베리 수확에 한창이다.
“블루베리, 무화과, 오미자 등 울산 북구산(産) 과일 한번 드셔보이소.”

울산지역 대표 작물인 배 농가가 흑석병 창궐로 인한 수확량 감소, 기후온난화에 따른 재배지역 확대, 배 과수농가의 노령화로 인한 폐원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북구청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과수작물의 개발과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북구청에 따르면 북구지역 배 재배농가는 2015년 1분기 기준 49농가로, 지난해 73농가에 비해 약 33% 감소했다. 이는 2010년 120농가에 비해서는 약 59%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북구청은 올해 고소득 과수생산 및 대체작목 육성사업비로 8400여만원을 투입했다고 7일 밝혔다. 북구청은 단일 품목으로는 지역 과수 농가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 지난 2011년 무화과 농가 지원을 시작으로 대체작물 육성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북구청의 주력 대체작물은 블루베리와 무화과, 오미자 등이다.

북구청은 총 37개 농가에 시비 2400여만원, 구비 6000여만원을 들여 묘목 구매와 M자형 터널하우스, 물 주기 시설, 차광막, 지주대 등의 설치를 지원했다.

현재 무화과는 20농가(7.9㏊), 블루베리는 5농가(1.6㏊), 오미자는 12농가(2.8㏊)가 재배중이다.

이달 들어 블루베리 출하를 시작한 윤영규(60·신현동) 블루베리작목반장은 “초기에는 토양배합 등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지금은 블루베리가 과수농가들의 효자 품목이 됐다. 올해 약 6000여만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화과 재배를 시작한 지 3년째 접어든 광수농장의 김광수(60·대안동) 대표도 “최적의 기후조건과 지난해까지 이어진 시설투자 및 제품개발로 당도가 매우 높고 상품가치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약 1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블루베리는 이달 수확을 앞두고 있고, 무화과는 8월 말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출하된다.

북구청은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오미자 재배 지원에도 나섰다.

오미자는 300m 이상의 해발고도와 배수시설 등 생육조건이 까다로워 울산에서는 재배가 되지 않았던 품목이었으나 최근 수요가 많아지고 고부가가치 작물로 떠오르면서 산지가 많은 북구지역에서 자연지형을 활용해 오미자 재배 실험에 나섰다.

현재 지난해 심은 오미자 3만4000그루의 넝쿨이 정상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어 이대로만 진행되면 내년부터 일부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구청 관계자는 “4~5월 배꽃 개화시기에 잦은 비와 저온 현상으로 배흑성병(검은별무늬병)이 창궐해 올해 배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체 작물 지원을 통해 농가수익을 보전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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