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13일,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앉은 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뜨겁게 두 손을 맞잡던 그 순간을 우리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 후로 1년. 남북이산가족상봉, 경의선복구착공 등 남북관계에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비록 최근 북한 상선의 북방한계선 침범으로 다소 경색된 양상을 띠기는 했지만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드물다.  각 방송사들은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특집프로그램을 준비해 이날의감동과 현재적 의미를 되새긴다.  먼저 KBS는 북한 현지에서 취재한 내용으로 꾸민 기획 다큐멘터리들을 준비해 시청자의 눈길을 잡는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지난 5월19일부터 6월2일까지북한을 방문했다.  그 성과물이 KBS 1TV를 통해 오는 13~15일 4부작으로 방송될 〈특별기획, 6·15공동선언 1년-교류와 협력, 남북상생의 시대 그 현장을 가다〉시리즈.  제1편 "북한의 관광"(가제·13일 오후 10시)은 평양, 개성, 묘향산 등을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 관광산업의 잠재력과 실태를 분석한 다큐멘터리.  제2편 "북한의 IT산업"(가제·14일 오후 10시)은 평양시내의 정보통신산업 관련기관들을 살펴보며, 이 분야에 관한 남북한의 협력이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낼수 있는 지를 알아본다.  제3편 "달라진 남과 북 1년의 기록"(15일 오후 10시)은 정상회담 이후 1년간 남북 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 지를 사안별로 검토해본다.  제4편 "2001 남과북"은 이종석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 서동만 상지대 교수, 남주홍 경기대 교수,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이 출연,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좌담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오는 10일 오후 8시에 방송될 〈일요스페셜〉 "남과 북, 함께 부르는 노래"는 현지에서 북한의 노래문화를 취재한 내용을 담았으며, 17일 오후 11시 20분에는 15~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호텔 신라에서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으로 외국의 지도층 인사 2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제주 평화포럼-동북아 공동평화와 변영"의 주요장면을 발췌해서 방송한다.  MBC는 15일 오후 5시 30분 〈6.15 공동선언 1주년 기념 특별공연, 겨레의 대합창〉을 방송한다. 여의도에서 펼쳐지게 될 이번 무대에는 신세대 스타부터 중견가수 및 성악가들까지 모두 나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원래 이번 공연은 북한에서 남북가수들이 함께 펼치는 무대로 꾸미려고 했던 것이었으나, 지난 3일 북한에 급파한 예능국 고위관계자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측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아 남쪽에서만 공연을 펼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또 14일 〈100분토론〉(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55분)의 주제를 남북정상회담1주년으로 잡았으며, 15일 방송될 다큐멘터리 〈정상회담 그후 1년〉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조명한다. 한편, SBS도 13일 오후 8시 40분과 15일 오후 11시 35분에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와 좌담프로그램을 각각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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