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화학부문 지속 성장

獨 바스프 합작투자 긍정…국내 유일 PO공장 증설 본격화

폴리우레탄 합작사 출범도 글로벌 경쟁체제 구축에 일조

▲ SKC 울산공장은 폴리우레탄의 기초원료인 PO 증설을 위해 인근 2만평 부지에 대한 평탄화 작업을 완료해 놓았다. 김동수기자
울산시 남구 용잠로 SKC 울산공장 정문을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100m쯤 가다보면 초록색 울타리가 보인다. 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서면 6만6000여㎡ 규모의 부지정지(평탄화) 작업을 완료한 공장부지가 나온다. 이 부지가 국내 유일의 PO(Propylene Oxide·산화프로필렌) 생산기업인 SKC가 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PO공장 증설 부지다.

SKC 울산공장은 화학과 필름을 양대 축으로, 글로벌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SKC의 화학사업 부문 사업장으로, 회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수행해 왔다.

1990년 PU(Polyurethane·폴리우레탄)산업의 주원료인 PO를 국내에 최초로 공급했고, PPG(Polypropylene Glycol·Polyol), PG(Propylene Glycol) 등 고부가제품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루며 성장해 왔다.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과산화수소를 원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HPPO공법을 상업화하기도 했다.

화학사업 부문의 탄탄한 성장으로 SKC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3% 증가한 15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8025억원으로 6.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24억원으로 64.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613억8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9%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004억500만원으로 4.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39억2600만원으로 49.4% 증가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SKC는 PO 증설 사업을 조만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작사로 유력한 독일계 글로벌 화학기업인 바스프가 최근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독일을 방문한 김기현 울산시장과의 만남에서 합작투자에 대한 긍정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바스프는 친환경 최신 PO 생산기술인 HPPO의 선도업체로, SKC로서는 최적의 합작 파트너로 여겨지고 있다. SKC는 이번 김 시장의 방문이 좋은 결실을 맺어 바스프와 기술도입 협상이 완료되면,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17년 준공할 계획이다. 투자규모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SKC가 증설을 마치면 연산 60만~7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 현재 아시아 최대 PO 메이커인 쉘(Shell·연산 46만t)을 넘어서게 된다.

PO는 연질 및 경질 PU 원료로 사용된다. PU는 건축용 단열재, 자동차 내장재, 전자·전기용 소재, 가구용 완충재, 스판덱스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소재로 쓰인다.

또 SKC는 7월1일 미쓰이화학과의 폴리우레탄 합작사 출범으로 화학사업을 더욱 강화한다.

SKC와 일본 미쓰이화학의 폴리우레탄 합작사인 ‘미쓰이케미칼 & SKC 폴리우레탄(Mitsui Chemicals & SKC Polyurethanes Inc.)’은 기존 SKC울산공장의 Polyol과 PG 등 PPG공정을 포함해 양 사의 현물출자로 설립됐다.

합작사는 폴리올(한·일·인도) 28만t 등 총 72만t 생산 규모로 8개국에 14개 생산거점을 운영하게 된다.

합작사는 자산 11억달러 규모로 올해 15억달러, 2020년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SKC는 이번 합작으로 PU 사업에 필요한 PO에서 시스템제품에 이르는 모든 제품구조를 갖추게 돼 글로벌 메이커와 경쟁할 수 있는 토탈솔루션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

폴리우레탄은 자동차 내장재와 냉장고 및 LPG·LNG 선박용 단열재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기초 원료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매년 5~7%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SKC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기대되는 재무적 개선효과 부분과 관련, 울산공장의 PO 증설에 재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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