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K5·스파크…“성능 올리고 가격은 내리고”

 자동차업계가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착한 가격’의 신차로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모델보다 진일보한 성능의 신형 차량을 잇따라 내놓으면서도 판매 가격은 오히려 내리거나 동결한 것이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2일 출시한 2016년형 쏘나타 7종의 모델 중 주력인 2.0 가솔린 ‘스타일’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판매가가 10만원 낮게 책정됐다.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LED 주간주행등 등 사양이 기본으로 추가되고 연비는 기존 모델 대비 4% 향상됐는데도 가격은 인하한 것이다.

 2.0 터보엔진을 장착한 신형 쏘나타 중 상위 모델인 ‘익스클루시브’의 판매가도 20만원 인하됐고 기본형인 ‘스마트’ 모델 가격은 동결됐다.

 기아차가 지난달부터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한 신형 K5 주력 모델의 가격 인하 폭은 더 크다.

 신형 K5 2.0 가솔린 ‘노블레스’ 모델은 155만원까지 가격을 내렸고 가장 판매가 활발한 ‘프레스티지’ 모델의 경우 최대 170만원 인하됐다.

 이번에 출시되는 신형 K5도 기존 모델과 비교해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초고장력 강판이 확대 적용됐고 7 에어백 시스템을 기본화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했음에도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 또는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이런 추세는 지난 1일 발표된 한국GM의 신형 경차 스파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의 차체 71.7% 부위에 고장력 장판을 적용하고 운전석과 동반석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 등을 기본사양으로 넣었는데도 주력 모델(LT, LT+)의 가격을 최대 23만원 내렸다.

 전방충돌경고, 차선이탈경고, 사각지대경고 등 첨단 사양이 대거 추가된 최고급모델(LTZ)의 가격 인상폭도 13만원으로 억제됐다.

 자동차업계가 앞다퉈 ‘착한 가격’ 정책을 채택한 것은 내수 시장이 침체되면서 가격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더 많이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신차 개발이나 각종 사양 추가에 따른 가격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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