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전년대비 49.2% ‘반토막’

현대重 31%·대우조선 27%...삼성重만 목표대비 절반 넘겨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작년에 비해 ‘반토막’이 나면서 현대중공업의 수주량이 연간 목표 대비 30%에 턱걸이했다.

5일 조선업계와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32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작년 같은 기간 발주량(2699만CGT)의 49.2%에 그쳤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상반기에 592만CGT를 기록,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작년 같은 기간 616만CGT의 96.1% 수준으로, 지난해 수주량을 거의 유지한 셈이다.

이어 268만CGT의 수주량을 기록한 일본이 2위, 이보다 12만CGT 적은 256만CGT를 수주한 중국은 3위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수주가뭄으로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들은 연간수주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에서 191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상반기에 60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24척, 석유제품선 1척, LNG선 4척, VLGC(초대형가스선) 3척, PCTC(자동차운반선) 4척 등 모두 49척을 수주했으나 목표달성률은 31.4%에 그쳤다.

지난해 153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인 250억달러의 61.2% 달성에 그쳤던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하반기에 대형 수주건이 나오지 않는 이상 목표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분야는 힘들지만 수주목표인 121억5000만달러 대비 42%(51억원)를 달성한 상선 분야는 연말까지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목표를 130억달러로 정한 대우조선해양은 같은 기간 선박 23척, 35억1000만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 목표 달성률이 27%에 불과했다.

연간수주목표를 150억달러로 정한 삼성중공업은 상반기에 목표의 58%인 87억달러를 수주하며 조선빅3 중 유일하게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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