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자원이 창조 경제의 원동력
사업가들 혁신형 아이템에 자금 조달
새 가치창출 위한 젖줄 역할 수행

▲ 한양현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정부가 창조경제를 핵심 국정과제로 천명하고 전국 17개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했다. 일전 대통령이 참석한 울산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하여 과연 필자가 맡고 있는 울산신용보증재단의 역할과 창조경제를 시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정의는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정책적 의미의 창조경제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공급되고 유통되어 이것이 쉽고 빠르게 사업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성공한 창업자가 존경받는 문화를 바탕으로 하여 창업 경험의 공유와 자본의 재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를 만들어 경쟁력을 갖춘 산업과 일류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하면 어떨까.

단순하게 ICT(정보통신기술)와 같은 특정 산업을 창조경제라고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물론 정보통신 분야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요즘처럼 ICT 오픈 플랫폼이 확대되고 있는 시대에는 필요한 기술을 얼마든지 조달 가능하기 때문에 ICT 그 자체 산업을 창조경제로 대변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을 육성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창조경제라고 한다면, 이 또한 매우 미시적인 발상은 아닐까. 물론 매우 중요한 화두이긴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소기업이 성장해서 대기업이 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자인 슘페터는 토지와 노동, 자본 같은 유형의 자원 보다 아이디어, 기술, 지식 등 무형의 자원이 창조 경제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그 대상이 농업이든 사양산업이든 불문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활동을 창조경제라고 전제하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신용을 보강해 주고 있는 울산신용보증재단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여 창조경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것인가.

첫째,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울산테크노파크, 산학연구 프로젝트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업가들의 혁신형 사업아이템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자금 조달 시스템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둘째, 기존처럼 신용 보강을 통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엔젤 펀드나 크라우드 펀딩 같은 제도를 활용해서 자금이 없어도 아이디어와 사업 아이템 설명회를 통해 투자자들로 하여금 투자자금을 받을 수 있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원할 것이다.

셋째,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과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증권시장을 통한 코넥스, 코스닥, 거래소 상장 지원을 위한 경영지도를 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엔젤 펀드 조성사업과 한국증권거래소와의 업무협약 체결 등의 조치들을 진행했고, 신용보증재단은 이러한 경제시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및 창업·벤처 기업, 소상공인들의 자금 조달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인력 보강을 완료했다.

울산에서 한국의 산업화가 태동했듯이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초석이 되어 이 세상에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모든 아이템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자금 젖줄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한양현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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