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리노스·오도르 홈런 합창…벨트레 허리 통증으로 교체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생애 두 번째로 출전한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볼넷으로 시작했다.

추신수는 8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막을 올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1차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했다.

신시내티에서 뛰던 2013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처음으로 ‘가을 잔치’를 경험한 추신수의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167(6타수 1안타)이다.

‘언더독’(열세팀)으로 평가받은 리그 서부지구 우승팀 텍사스는 2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동부지구 우승팀 토론토를 5-3으로 꺾고 원정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텍사스의 하위 타순에 포진한 로빈손 치리노스와 루구네드 오도르가 차례로 2점 홈런과 솔로 아치를 그쳐 올해 정규리그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토론토(232개)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양팀의 2차전은 9일 오후 12시 45분(한국시간 10일 오전 1시 45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년 전 비록 한 경기로 끝난 가을 잔치 데뷔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2득점을 올린 추신수는 이날은 집요하게 몸쪽 빠른 볼 승부를 고집한 토론토 왼손 선발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에게 막혀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추신수는 1회 1사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를 극복하고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후속 애드리안 벨트레의 볼넷으로 추신수는 2루에 갔지만, 프린스 필더가 병살타를 친 바람에 득점으로 잇지 못했다.

추신수는 톱타자 델리노 드실즈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간 3회 1사 1루에서 진루타를 날렸다. 비록 유격수 땅볼로 잡혔지만, 1루 주자를 2루에 보냈다.

곧바로 벨트레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텍사스는 2-0으로 도망갔다.

추신수는 5회와 7회 각각 프라이스의 시속 151㎞짜리 빠른 볼을 노렸으나 2루수 땅볼,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텍사스는 2-1이던 5회 치리노스의 좌중월 투런포로 달아난 데 이어 4-3으로 쫓긴 7회 오도르의 우월 직선타성 솔로포로 승부를 갈랐다.

몸에 맞은 볼로 연타석 출루해 모두 홈을 밟은 오도르는 쐐기 홈런까지 쳐내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텍사스는 5이닝을 2점으로 막은 선발 투수 요바니 가야르도에 이어 키어니 켈러(6회), 제이크 디크먼(7회), 샘 다이슨(9회)을 차례로 투입해 2점차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2승 무패, 13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역투한 가야르도는 가공할 토론토 타선을 성공적으로 틀어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에 반해 올해 정규리그에서 18승 5패를 올려 에이스 노릇을 한 프라이스는 7이닝 동안 5점을 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승 6패에 그쳐 가을에 약한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의 주포인 벨트레와 조시 도널드슨(토론토)이 각각 부상으로 경기 중 교체됐다.

벨트레는 3회 적시타를 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도널드슨은 4회 2루 슬라이딩 중 텍사스 2루수 오도르의 무릎에 머리를 찧었다.

텍사스는 2차전에서 왼손 투수 콜 해멀스를, 토론토는 우완 마커스 스트로먼을 선발로 각각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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