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소비지표 움직임 중요”…연내 금리인상 필요성은 계속 주장

 미국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 중 빨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매파’의 대표격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이 연내 금리인상론을 다시 한 번 주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록하트 은행장은 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경제언론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내 생각을 말하자면, 10월이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인상 결정을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FOMC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록하트 은행장은 “경제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통화정책에 관해 “내가 가진 기본적인 논점이 변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록하트 은행장은 올해 FOMC에서 의결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록하트 은행장 역시 최근 나타나는 불안 요인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주 최근에 나오는 자료들은 내 논점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해 더 강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몇 주 전에 봤던 것보다 하방 리스크를 더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금리 인상 여부를 판가름할 요인으로 그는 “소비 관련 지표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몇 주 전보다 자료들로부터 나오는 (경제 동향에 대한) 신호들이 더 애매해졌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소비 활동에 특히 주목하면서 발표되는 (경제 동향) 자료들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연설을 끝냈다.

전날 연준이 발표한 9월 FOMC 정례회의록에는 많은 FOMC 위원들이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조건을 “이미 충족했거나 연말까지 충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록하트 은행장과 달리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온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고용 관련 경제지표의 추가적인 호조가 금리인상의 여건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더들리 은행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요점은 충분한 경제성장률을 낼 수 있는지, 실업률을 더 낮출 동력이 있는지, 임금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는지”라며 “이런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나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로 올라갈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여전하다면서도 “그 점은 예상이고, 지금부터 12월 사이에 많은 (경제 관련) 자료들이 발표될 것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금리인상 전망이 엇갈리면서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조성되는데 대해 “경제 전망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요인이고, 따라서 연준 관리들을 우려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비둘기파적 입장을 보였다.

에번스 은행장은 강연 연설문을 통해 “기준금리의 명확한 첫 인상 시점은 금리가 전체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을 뒤따르는 경로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게 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2016년 말까지 1% 이하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미국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0%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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