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2명 뛰는 3쿼터 변수
승리하면 2경기차로 좁혀

프로농구 2015-2016시즌 초반 1,2위를 달리는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가 5일 경기도 고양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오리온이 14승2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모비스가 11승5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공동 3위 세 팀인 안양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 서울 삼성은 나란히 9승8패로 승률 5할을 겨우 넘기고 있어 이번 시즌 초반은 오리온과 모비스의 ‘2강 체제’로 진행 중이다.

오리온이 맞대결에서 이기면 4경기 차로 달아나며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지만 모비스가 승리하면 2경기 차로 좁혀지며 선두 다툼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득점(87.2점), 어시스트(19.8개), 2점슛 성공률(58.0%), 3점슛 성공률(39.7%), 자유투 성공률(78.2%)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실책도 평균 9.1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소다.

이에 맞서는 모비스는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팀다운 저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삼성으로 이적하고 1라운드 외국인 선수인 리오 라이온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강자’의 위용을 잃지 않고 있다. 득점 82.4점으로 2위, 실점은 75.3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오리온이 83대74로 이겼으나 그때는 국가대표였던 이승현(오리온), 양동근(모비스)이 빠졌고 특히 모비스는 함지훈과 라이온스마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3쿼터가 변수다. 모비스는 커스버트 빅터(32·190.3㎝)와 아이라 클라크(40·200㎝) 등 ‘빅맨’ 두 명이 버티고 있는 데 비해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34·199㎝)와 조 잭슨(23·180.2㎝)으로 맞서야 한다.

특히 오리온은 최근 잭슨의 3쿼터 활용법에 대해 고민이 많은 눈치다. 포인트가드인 잭슨이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와 매치업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다소 무리한 돌파를 자주 시도하면서 3쿼터에 아예 벤치를 지키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그 바람에 오리온은 2라운드 3쿼터 평균 실점이 25.9점으로 1(17.4점), 2(18.0점), 4(18.6점)쿼터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1일 삼성과 경기에서도 전반까지 14점을 앞서고도 3쿼터에 9점을 뒤지며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이에 맞서는 모비스는 2라운드 3쿼터에 평균 25.6점을 넣고 19.9점만 내주는 ‘남는 장사’를 잘 하는 팀이다.

현주엽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오리온은 헤인즈나 이승현, 허일영, 김동욱 등 포워드 층이 두터워 3쿼터 높이의 열세를 메울 수 있다”며 “그러나 4라운드부터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는 만큼 3쿼터에 열세를 보이는 부분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안정적인 시즌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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