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원자재지수 금융위기후 최저 수준

석유와 구리 등 원자재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현상이 빨라진다는 신호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양한 제품에 사용돼 세계 경제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히는 구리의 가격은 이날 6년만에 가장 낮은 t당 5천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유가는 배럴당 45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또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원자재 가격은 지난 10년간 급격한 산업화로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한 중국 경제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척도였다.

지난 8월에 이어 최근 원자재 매도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원자재 가격 하락은 공급 과잉보다는 수요에 대한 비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더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 때문에 구리 가격이 올해 말 t당 4천800 달러 선까지 떨어지고 내년 말에는 4천500 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 수요의 둔화는 원자재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만, 구리는 각종 제품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민감하다.

구리 시장의 큰손 가운데 하나인 글렌코어의 주가는 지난 9일 29% 폭락했다. 각종 지표를 보면 원자재 가격은 중국이 고속성장을 하기 전인 2001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에너지 헤지펀드 매니저인 피에르 앙듀랑은 “석유 수요 증가가 얼마 전보다 현격히 둔화됐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세계 경제성장률도 계속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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