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일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
선착순 2000장 무료 팸플릿 배포
힐링세일·버스킹·이벤트·전시 등
모든 행사 ‘무료’로 참여 가능
밤 12시30분 애프터파티도 눈
날씨가 추워서 돌아다닐 곳도, 즐길만한 축제도 마땅찮다. 놀만한 공간을 찾아가려 해도 비용부담 때문에 집에서 벗어나기부터 쉽지가 않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 압구정 로데오 힐링페스티벌이 오는 11~1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다. 압구정로데오역 6번출구 부근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어진다.
입장료는 없다. 로데오거리 입구에서 선착순 2000명에게 나눠주는 무료 팸플릿 하나면 당일 모든 행사를 무료로 누릴 수 있다. 단 사진관, 프로포즈 이벤트, 원데이 클래스는 소정의 참가비가 있다.
힐링페스티벌은 대한민국 유행 1번지로 패셔니스타들이 즐비한 압구정 로데오 상권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 강남구청 후원으로 마련됐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페스티벌에서는 로데오거리 일대가 위로와 격려의 공간으로 꾸며진다. 압구정 로데오에 있는 맛집, 술집, 가게 등에서 할인을 해주는 힐링세일(Healing Sale), 공연·댄스 등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는 힐링 버스킹(Healing Busking)이 준비돼 있다. 포토존 등 힐링 이벤트와 힐링 전시관도 열 예정이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은 물론 사랑하는 연인끼리 데이트 약속을 정하면서 밥과 영화, 카페를 반복하고 있다면 추위도 한꺼번에 날려줄 힐링 페스티벌이다.
우선 메인 볼거리인 힐링세일은 ‘힐링’이 필요한 참가자들을 위해 압구정로데오 업주들이 뭉쳤다. 점포를 여는 시간부터 끝날 때까지 한식·일식·양식을 포함한 맛집, 술집·카페·패션·액세서리·잡화·노래방·사주&타로 등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핫플레이스들이 30~50% 파격할인을 진행한다.
힐링 버스킹은 로데오거리 주요 지점 4곳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이색 버스킹으로 라인업이 화려하다.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밴드, 댄스팀, 아카펠라, 재즈 등 80여명이 넘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연과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목소리로만 반주에서 보컬까지 부르는 서울의대 아카펠라 MOCA(모카: 모두의 아카펠라 준말), 힙합을 비롯해 발라드와 R&B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학생 아티스트 김정현이 출연한다.
또 스토리텔링의 음악과 가을 감성의 브라운 뮤직을 추구하는 Autumn Project(어텀 프로젝트), 가는 발걸음을 잠시 쉬어가게 할 어쿠스틱 팝 뮤직 버스커 진세호, 퓨전 재즈밴드와 이지리스닝 재즈를 추구하는 재즈연주 케미컬 스테레오 등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압구정로데오 카페 ‘소적두’에서는 ‘위로’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진행된다. SNS작가 글배우의 시를 비롯한 사진, 그림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하루에 특정 그림을 체득하는 일러스트 원데이 클래스와 즉석 캘리그래피도 준비된다.
이번 힐링페스티벌은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해 이색 데이트코스로도 눈길을 끈다.
힐링 이벤트로 이색 포토존 사진관, 즉석 프러포즈 이벤트, 각종 체험부스를 통한 다양한 경품행사까지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빛초롱 축제에서 이슈가 된 작품들과 아이들의 아름다운 동심을 위한 캐릭터 모형, 늦은 밤 등불이 밝혀질 화려한 LED 조형물들도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가득 채우게 된다.
공식 축제일정이 끝나도 축제는 끝나지 않는다. 더 신나게 춤추며 놀고 싶은 시민들을 위해 클럽 디에이에서 애프터 파티가 밤 12시30분까지 진행된다. 클럽 입구에서 ‘힐링페스티벌 게스트’라고 말하면 무료입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혜택이 있을 예정이다.
학교생활에 지친 학생들, 직장생활에 찌든 직장인들, 틀에 박힌 데이트코스에 식상한 연인들, 대화가 단절된 가족들 모두가 참가 대상이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유래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사거리에서 학동사거리 입구까지 이어져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으로 길이 422m, 너비 10~22m의 ㄱ자 형태의 상권으로, 패션의류 브랜드 직영매장, 직수입 멀티숍, 개인 디자이너 숍 등 100여개 의류상가들이 밀집한 패션과 문화의 거리다.
‘로데오거리’라는 명칭은 외국의 고급 브랜드가 집적되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1980년 중반 미국 비버리 힐즈의 패션거리에서 이름을 빌려온 것이다. 유명 디자이너들의 이주, 패션가와 모델학원 등의 밀집 등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중구 명동에서 옮겨오면서 부터 패션업종이 집중하게 됐다.
압구정동의 패션 관련 상권이 형성되면서 의상실·모델양성소·미용실·피부관리업소·다이어트업소 등 상류사회 소비공간들이 자연스럽게 집중됐다.
거리가 잘 보이는 야외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청춘 남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서울 패션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