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모란봉악단의 모습 사진=연합 제공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이 예정됐던 북한 모란봉악단이 12일 공연 직전 귀국해 공연이 취소됐다.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예정 시각은 이날 오후 7시 30분이었다.

그는 신화통신이 업무 관련 소통 문제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힌 점을 거론한 뒤 “중북은 과거 체제가 비슷했지만, 지금은 대외교류 방식 등에서 큰 변화가 생겼다”며 “업무조율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을 (사전에 완전히)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의 장롄구이(張璉괴<玉+鬼>) 교수 역시 공연 취소배경이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언론에서 나온 다양한 배경 분석은) 근거가 없는 추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이 알려진 뒤 중국당국이 공연을 관람할 중국측 지도인사의 ‘격’을 대폭 낮췄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가능한 상황이고 일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증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한 외교소식통은 “모두가 추측은 하고 있지만 확인은 안되고 있다. 도대체 알수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하며 이번 행사를 주관한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등은 이 사안과 관련해 외국기관 관계자들의 전화조차 받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반응들은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불과 3시간여 앞두고 평양으로 전격 귀국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나 외교 소식통들도 이번 사태의 구체적인 전모를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과 북한은 이번 사태의 내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측의 경우, 지난 12일 밤 신화통신을 통해 업무 관련 소통 문제로 공연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없었다고 밝히며 공연의 형식·내용·관람 등과 관련해 양측에 이견이 존재했음을 일부 인정하기는 했다.

이 때문에 베이징 관측통들 사이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이 나온 뒤 양측이 공연을 관람할 중국 측 지도인사의 ‘격’을 놓고 충돌하면서 결국 공연 취소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화통신의 보도 내용은 너무 추상적이고 포괄적이어서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고 사실상 ‘배경을 밝히기 싫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측이 이번 사태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고 중국이 이미 신화통신을 통해 북한과의 문화 교류·협력 등을 계속 발전시켜나가기를 원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사태의 원인은 미스터리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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