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내년 분양물량 3935가구…올해보다 70% 급감

대출규제 강화, 주택 구입에 부담으로 작용해 시장 위축

올해 활황을 넘어 과열양상을 보였던 울산지역 부동산시장이 내년에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양물량이 올해 비해 70% 가량 급감하는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도 5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어서 청약열기와 매수세 모두 수그러들 전망이다. 다만 입주물량도 급감함에 따라 매매 및 전세시장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대출규제 5월 시행

내년에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올해와 같은 과열양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데다 분양시장을 주도했던 중·남구지역에 분양예정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울산은 내년 분양계획 물량이 7개사업장 3935가구로 올해 1만3095가구에 비해 70%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0년 1246가구 이후 최근 6년간 가장 적은 물량이다. 분양물량도 전체 7개 단지 중 5곳이 북구 송정지구(송정택지개발사업)이고 2곳은 울주군으로 중·남·동구는 전무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내년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대출규제 강화다. 2월부터 시행 예정인 수도권과 달리 3개월 늦은 5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나 기존 거치식 상환에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나가는 비거치식 분할상환만 가능하게 돼 주택 구입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역 아파트 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도 감소

울산지역은 내년에 분양물량과 함께 입주물량도 큰 폭으로 줄어든다. 내년 입주예정물량은 3049가구로 올해(9248가구)와 비교해 67% 가량 급감할 예정이다. 남구 신정동 대명루첸1차(547가구), 북구 중산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1059가구), 북구 산하동 서희스타힐스블루원(890가구), 북구 호계동 호계한양수자인1차(336가구), 남구 신정동 양우내안에팰리스(217가구) 등 5개 단지에 그칠 전망이다. 중구는 우정혁신도시의 8500여가구 입주가 모두 마무리돼 내년에는 입주물량이 전무하다.

부동산전문업체 부동산서베이가 최근 내놓은 전망 자료에 따르면 내년 울산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3% 안팎에서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지방은 대출규제가 5월부터 시행되나 당장 연초부터 매수세가 꺾이면서 관망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중·남구는 가격 강세가 예상되지만 대출규제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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